최근 각 신문사들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과다한 차입 경영에 따른 금융비용 해결이 급선무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일부 종금사 등 제 2금융권이 단기 차입금이 높은 신문사들에 대해 무차별적인 여신회수에 나서 부채 비율이 높은 신문사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96년 각 신문사 회계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에 소재하는 종합일간지의 부채는 지난 한해동안 15.6%가 늘어나 부채 총액이 2조3천5백58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4개 신문의 차입금 규모가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서는 6천5백21억원에 달한다. 96년 주요 중앙일간지 차입금 규모는 경향신문(2천8백억원), 중앙일보 (2천7백억원), 한국일보 (2천1백억원), 동아일보 (1천3백억원), 국민일보 (1백25억원), 조선일보 (29억원) 등이다. 이 기간동안 각 신문사들의 단기 차입금도 급증해 중앙일보 2백42억원, 문화일보 1백7억원 등의 차입금을 종금사 등 제 2금융권에서 대출 받았다.

이같은 차입경영으로 인해 경향, 문화, 세계 등은 자본금 잠식 상태이며 서울경제가 무려 9천7백%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일보 1천5백63%, 매일경제 1천4백% 등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평균 부채율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신문사 가운데 경향신문이 매출액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을 96년 한해동안(96년 4월~97년 3월) 차입했으며 세계일보, 문화일보도 금융권 여신이 매출액을 앞질렀다. 이에 반해 자기자본비율이 40%를 넘어서 비교적 자금 사정이 안정적인 곳은 중앙일간지 가운데 조선일보가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화차입금의 경우 동아일보가 96년 5백 2억원을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려 왔으며 경향 3백93억원, 국민 1백3억원, 중앙 40억원 등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지난 한해 동안 5백억원대에서 50억원대까지의 외화차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들 신문사들은 상당 금액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향신문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문사들이 ‘빛 더미’ 경영에 의존하면서 상당액수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수익금의 대부분이 이자 등으로 지출되고 있다”며 “신문 경영의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선 과다한 금융 비용 축소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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