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조(위원장 신학림)가 회사측에 외부자본 유치와 한계 상황에 달한 자회사와 계열사 조속 정리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노조는 최근 회사측에 전달한 ‘구조개혁과 생존을 위한 조합의 입장’이란 문건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는 신문의 질 저하, 사원들의 회사와 주주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및 사기저하 등 구조적인 어려움에다 한국경제 전반의 위기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며 “대주주들의 회사 지배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우리사주 조합 도입이나 외부투자 유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일보 노조는 이와 함께 △주주와 자회사를 위해 일하면서도 한국일보 및 자매회사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는 간부들과 사원 정리 △부채증가와 자금 누수 실상 공개와 관계자 문책 △임원 대폭 축소 △기구 통폐합 △감면 및 부수 축소 △비공개를 전제로 회사와 주주소유 부동산 소유실태와 처분 계획 조합에 통보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회사측이 이번 IMF사태를 ‘총체적인 비용절감’의 계기로만 삼으려 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일보 노조는 이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경영의 중심이 ‘신문을 통한 승부’ 보다 재테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신문의 질 경쟁을 초래하고 주먹구구식 경영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 실패에 따른 사원들의 불신 심화, 자금 누수에 대한 의혹, 조직의 효율성 저하 등이 한데 맞물려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며 경영진의 희생 없는 일방적인 고통분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