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선거 직전 국민회의측에 15대 대선과 관련한 일련의 중앙일보 보도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비서실측이 지난 16일과 17일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중앙일보 보도는 우리와 무관하다. 형식상 삼성그룹과 분리돼 있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입장은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를 통해 김대중 후보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삼성측은 당초 김대중 후보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측은 15일 중앙일보의 ‘양자 대결 압축’ 보도 이후 국민회의측이 이를 ‘편파보도’로 규정하고 삼성과 중앙일보를 동시에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김대중 후보의 한 핵심측근에게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류종필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이회창 후보가 한국의 대표적 재벌인 삼성과 그 재벌의 대변지인 중앙일보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이 삼성본당임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정격유착과 이로 인한 국가부도 사태 심화를 의미하는 ‘한나라당= 삼성 본당= 정경유착 본당’ 커넥션을 자진 해체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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