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프로젝션TV와 컴퓨터모니터에 대해 중앙일보가 프로젝션TV는 국산품인 반면 컴퓨터모니터는 수입품이라고 보도해 컴퓨터모니터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일보가 프로젝션TV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 LG등 대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보도를 해 준 반면 컴퓨터모니터업계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3일 사회3면 머릿기사로 ‘학교외제 컴퓨터 모니터 논란, 인천교육청 값 더 비싼 대만제 선정 의혹’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인천시교육청이 수입 컴퓨터 모니터를 학교에 설치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일선학교의 기종변경 요구마저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 “프로젝션TV는 99% 국산품인데다 TV·위성방송·비디오 수신능력이 뛰어나고 가격이 1백70만원대지만, 컴퓨터모니터는 컴퓨터해상도가 높은 반면 국내 생산업체가 단 한곳 뿐이어서 대부분 대만에서 수입해야 하고 가격도 1백80만원대”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컴퓨터모니터업계는 △컴퓨터모니터는 브라운관을 수입, 국내에서 회로기판을 제조하여 직접 생산되고 있으며 △완제품을 수입해 공급하는 업체는 이번에 입찰 참가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고 △프로젝션TV 역시 스크린 및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다며 기사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컴퓨터모니터업체인 암전정밀광학 안광준부장은 “컴퓨터모니터나 프로젝션TV나 국내 생산이 안되는 일
부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중앙일보가 삼성, LG 등 프로젝션TV를 생산하는 대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 정덕기 과학기술과장도 “조달청 적격심사에서 합격한 물품을 학교의 추천을 받아 조달청에 의뢰한 것으로, 학교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와관련 프로젝션TV와 컴퓨터모니터 부품의 국산화율을 비교해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를 쓴 중앙일보 오모기자는 “인천교육청에서 컴퓨터모니터에서 프로젝션TV로 기종을 변경하려는 일선학교의 요구를 묵살한 것을 지적하려 한 것”이라며 “컴퓨터모니터와 프로젝션TV의 국산화율을 정확하게 취재하기에는 조달청공고가 12월초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아산전자 제품을 제외한 컴퓨터모니터가 수입품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인천시교육청이 컴퓨터모니터가 수입품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기사화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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