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 영상취재팀의 김형래부장과 김종호차장이 부서원들을 수차례 구타해 물의를 일으키자 보도국 기자들이 긴급 총회를 열어 김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천방송 보도국 기자 40여명은 지난 8일 저녁 보도국에서 총회를 열고 김형래부장이 윤여훈기자의 머리를 술병으로 가격,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수차에 걸쳐 부서원들을 폭행했다며 김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보도국 기자들은 또 부서별 대표자를 뽑아 폭행사건의 진상을 이수영회장과 김옥조사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보도국 기자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폭행사건의 진상과 함께 재발방지 마련, 김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기자들의 서명부와 함께 사내에 부착했다.

김부장은 지난 2일, 인천 송도 소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부서 회식 도중 윤여훈기자가 김종호차장에게 부서 운영에 관해 불만을 표하자 ‘매취순’ 병으로 윤기자의 머리를 가격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김부장은 또 윤기자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2차 가격을 하려 했으나 부서원이 이를 제지했다.

이에 따라 윤기자는 지난 6일, 김부장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김부장은 이에 대해 “잠시 흥분해 술병을 집어든 건 사실이지만 때릴 생각은 없었다”며 “술병을 들고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술병이 부서원의 팔에 맞고 튕겨나가 윤기자의 머리에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장은 이밖에도 지난 8월말,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경력기자를 보도국장에게 직접 추천했다는 이유로 김모 기자를 옥상으로 불러 의자로 내려쳤으며, 10월 중순에는 조모 기자가 녹음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변한다는 이유로 조기자를 장비 창고로 불러 뺨을 때리고 의자로 몸을 내려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부장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이 왜곡됐다”며 “김기자와 조기자의 경우 뺨을 때리긴 했지만 의자로 구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종호차장은 김부장이 조모 기자를 구타한 직후 전 부서원을 장비창고로 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킨 뒤 돌아가면서 주먹으로 뺨을 구타하는가 하면 “아니꼬우면 사표내고 고소해”라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김차장은 지난 8월말에도 양모 기자가 자신을 거치지 않고 부장에게 지각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양기자를 무릎 꿇린 뒤 가슴을 발로 걷어찼으며, 신고있던 슬리퍼로 양기자의 양볼을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

김차장은 양기자 폭행에 대해서는 “무릎 꿇린 것은 사실이지만 발로 걷어차거나 슬리퍼로 때린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창고에서 부서원들에게 기합을 준 건 부서의 위계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사측은 보도국 기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자 지난 8일,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를 문책키로 하고 최정웅 보도국장에게 사건 진상과 관련자를 조사해 보고토록 지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