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만기도래 단기어음 비상
경향

경향신문은 최근 영업정지된 종금사 및 기타 제2금융권에서 대출금 환수를 강하게 추진하고 나서 만기
도래하는 단기 어음을 막는 것이 당장의 ‘숙제’로 대두된 상태.
경향이 지난 6일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연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금융권 상황과 연내 제2금융권에 지급돼야할 자금 규모 등 상황을 설명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비용절감 노력을 당부했다.
경향의 단기어음 규모는 그간 누적 적자의 상당액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결제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차원의 경향신문 지원대책과 대응방안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면-섹션계획 불투명
국민

지난 10일 창간기념일부터 8개면을 증면, 40면으로 발행하려던 국민일보는 증면을 비롯 섹션화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특히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임원진들은 경영난 해소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이사급과 국장급의 경우 월급의 20%, 15%를 각각 반납하고 있다.


자산매각-특파원 축소
동아

지난 6일 오후 개최된 기자총회에서 회사측은 “제반 여건을 감안한다면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수개월내에 중대한 기로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총회는 광고주협회의 인쇄매체 구독률 조사 결과를 놓고 다른 신문들과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판매 시장 추이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동아는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법인 소유 4층 빌딩을 7억원대에 매각했고 일산의 전 동아방송 송신소 부지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외국 특파원 중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으나 감면이나 휴간 계획 등은 현재 논의중에 있다.


간부 월급-상여금 일부 반납
문화

문화일보는 모기업인 현대그룹 차원에서 전 임원진 상여금 2백% 반납 , 투자규모 전년 대비 30% 축소 등 긴축경영을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사대우급 이상 임원진들이 상여금 2백%와 임금의 15%를 반납키로 했다. 지난 9일 국실장회의에서는 부장급 이상 간부들 역시 임금의 10%와 상여금 1백%를 자진반납키로 결의했다.
문화 노조(위원장 엄주엽)도 운영위원회를 거쳐 노조 차원에서 경영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개선 운동 및 신문 잘만들기운동을 전개해나가기로 결의.


주당 20면 감면계획 추진
조선

당초 테마섹션에 한해 주 12면 감면키로 했으나 경쟁지들이 초긴축 경영에 들어가자 토, 일요일자도 매일 4면 감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조선 감면 규모는 주당 20면으로 늘어났다. 조선은 그러나 감면외에 다른 추가적인 감량 경영 조치는 취하지 않을 전망.
중앙 등 일부 신문사에서 거론하고 있는 일요판 발간 중단 등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측은 “발행인의 일요판 발간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조선 방상훈 사장은 3일 정례 이사회에서 “인위적 감원은 없다”고 밝혀 사내 안팎에서 나돌던 감원설을 일축했다.
조선은 현재 디지틀 조선일보가 데이콤에 수백억원대의 금액을 현금 출자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해 현금 유동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 이에 따라 여성케이블TV 채널인 ‘G-TV’ 인수 등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50%까지 절감계획 수립
중앙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수립해 모든 부서에 30%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한데 이어 내부적으로는 경영 지표 추이에 따라 50% 경비 절감 계획까지 수립하고 있다는 후문. 중앙은 이미 6월부터 판매 조직에 대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된데 이어 확장지 등 불필요한 인쇄 부수를 최대한 줄이는 조치를 취해 왔다.
중앙은 특히 △일정 기간 급여 없이 휴직토록 하는 무급 휴직제 △임원 임금 10% 삭감 △호봉 동결 등 사원임금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 이와함께 현재 10, 20, 40, 42, 50판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판갈이 체제’에서 20판과 50판을 없애는 것도 검토중이다. 중앙은 이미 노사와 향후 5년간 인위적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이상 감원을 통한 감량 경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종금사 여신회수에 촉각
한국

지난 4월부터 매일 36면 발행 체제로 감면을 단행했던 한국은 추가 감면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편집국의 한 관계자는 “광고 사정과 기사량에 따라 수시로 증감면을 해온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면 보다 자금 사정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종금사들이 여신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급매물로 내놓은 부동산들도 삼성생명에 3백 50억원에 매각한 것 외에는 그다지 진전이 없는 상태. 한국일보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실상은 모르겠지만 회사가 급박한 처지에 놓인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며 경영구조와 소유구조에 대한 일대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8면 감면-감원설 나돌아
세계

세계일보는 IMF 긴급자금 지원 이전부터 감원 및 출판국 분리를 통한 감량경영을 추진해온데 이어 최근 부도위기에 몰릴 정도로 경영위기가 가속화되자 현행 32면 체제를 24면으로 8면을 감면하고 동시에 대규모 인원정리를 실시한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노조는 감원설과 관련 9일자 노보를 통해 “이미 편집국, 제작국 등 각 부서에서 인원조정을 위한 업무상태, 기사출고량 조사작업등이 파악되고 있다”며 사측이 무분별한 감원을 시도할 경우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섹션화-증면 등 전면 유보
한겨레

당초 신년호부터 16+16섹션화와 증면을 단행하려던 한겨레는 모든 계획을 전면 유보키로 했다. 한겨레는 지난 5일 임원회의에서 권근술 사장이 자금압박을 이유로 증면계획을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앞으로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북리뷰지’등 신규매체 창간계획을 연기하는 한편 해외연수 등도 동결키로 했다. 또한 신규매체 등에 파견됐던 기자들도 편집국으로 복귀, 향후 예상되는 인력확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장현철·장윤실·강을영 기자



케이블TV

부도업체 속출 … 인원정리도 추진

IMF ‘한파’는 케이블TV 업계에도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경영난 등으로 부도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감원 바람까지 몰아치고 있다. 11월말께 (주)선경이 인수한 교육전문채널인 마이TV(채널 44)는 41명을 정리해고했다. 성원그룹과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다솜방송(채널 26) 역시 최근까지 퇴직자 등을 포함해 30여명의 인원을 줄였다.
진로그룹이 운영해온 G-TV(채널 35)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이후 자금난이 심화돼 지난달 사원 급여를 1주일 가량 늦게 지불했다. 기독교TV(채널 42)는 지난 2일 기구 통폐합을 단행함에 따라 34명을 정리해고했다. 매일경제TV(채널 20)와 현대방송(채널 19)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방송은 내년도 예산을 30% 긴축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TV 업계의 내년도 전망은 더욱 암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부실 업체의 부도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방송사

예산안 전면 긴축 재조정
KBS

KBS 홍두표 사장은 지난 11월26일 간부회의에서 “내년에도 부진한 광고판매율이 더욱 급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전 부서는 초긴축경영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같은날 열린 KBS 이사회에서도 참석 이사들은 기획조정실이 제출한 98년도 예산보고서를 심의하며 “내년에는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한 만큼 그에 합당한 긴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예산안 전면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기조실은 오는 23일 열릴 이사회를 앞두고 각 국실별 경기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유있을 때 명퇴 추진키로
MBC

MBC는 9~10월 광고판매액이 작년보다 2~5% 상승하는 등 TV3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경기가 악화될 경우 이런 성장세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광고수입이 예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MBC는 KBS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MBC가 명예퇴직을 결정하게 된 것은 그나마 재정적 여유가 있을 때 감량을 해나가야 내년을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MBC는 지난달 25일 이득렬 사장 주재로 특별회의를 갖고 해외 스포츠 중계 및 외화 도입을 자제하고 각 국실별로 경제위기 극복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고 악화 … 신사옥 백지화
SBS

SBS는 IMF 한파로 TV3사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SBS는 최근 모기업인 태영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시청률 하락 현상이 장기화돼 광고수주 전망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방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도 이제 옛얘기가 됐다는 분위기다.
SBS는 지금의 인력이 최대한 슬림화돼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인원 감축은 어렵다고 보고 목동 신사옥 건립을 백지화하는 한편, 제작비·인건비 절감에서 출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사옥부채 남아 감원설 나돌아
CBS

CBS는 IMF 한파 이전부터 감원설이 나돌았다. 지난 10월초 사장이 주재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총무국장이 현재의 4백85명에서 4백20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고 발언, 파문이 일기도 했다. CBS가 이처럼 서둘러 감량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사옥 건축 당시의 채무가 아직 남아있는 데다 갈수록 라디오 광고시장이 위축되기 때문이었다.
CBS는 IMF 한파를 기화로 그동안 내부 논의에 그치던 감량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도국 경제·산업부, 사회1·2부, 편성제작국 FM1·2부, 기술국 송출제작·중계부 등 유사부서 통합 등은 그 신호탄인 것이다.
백승권·김동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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