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 인생의 궤적

저자는 이 책을 “개구리밥(부평초)같이 떠돌다가 만회한 인생이 자기 실존의 단면을 드러낸 신변잡기요 푸념이자 넋두리 글들”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모로가는 서울’이 아니라 ‘바로 가는 서울’을 지향점으로 삼아 올곧게 살겠다고 바둥댄 외돌토리 두메산골 촌놈의 30여년 풍란(風亂)의 기록”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겸양의 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력은 촘촘하다. 매일신문과 부산일보를 거쳐 조선일보에서 근무하다 3·6자유언론 실천운동으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이후 한국경제신문과 한겨레신문을 ‘떠돌다’ 다시 한국경제신문으로 돌아와 뉴미디어국장으로 재직하기까지 저자가 그려온 인생궤적은 단조롭지 않다. 그러기에 각종 매체에 기고됐던 그의 글들은 단순한 ‘넋두리’가 아니라 문기(文氣)가 흘러넘치는 사색록이자 한 시대의 기록이라 할만하다.
심채진 지음/숲과 나무/6천원


BQ 창업시대

지난 20년간 중소기업만을 찾아다니는 일을 했던 저자의 경험에 기초한 중소기업 창업가이드. 저자는 지능지수(IQ)가 높다고 사업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며,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IQ나 EQ보다 BQ, 즉 사업지수(Business Quotient)가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BQ를 재는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가,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가, 얼마나 일을 스스로 찾아내서 하는가, 얼마나 아끼는가, 그리고 신용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가 그것이다. 저자의 충고대로라면 이 가운데 세가지 항목에 합격하면 일단 사업가 자격을 갖췄다는 것.
저자는 이 책에서 사업선정에서부터 자금대출과 직원 채용에 이르기까지 창업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이치구 지음/한국경제신문사 /6천원


보수주의자들

이 책의 화두는 한 가지이다. ‘한국에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있는가.’ 자신을 보수주의라는 색깔로 치장하지 않으면 정치에 나설 수 없는 현실, 심지어는 극우만이 보수인 양 받아들여지기까지 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주의는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보수주의 이념이 안팎에서 정체성에 의문을 받고 있다며 그 이유를 근대적 의미에서의 보수주의가 단 한번도 제대로 경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 사례로 진보세력이 단 한번도 대화와 논쟁의 파트너로 존립하지 못했던 사실을 적시한다.
인물비평적 접근방법을 택한 이책은 김대중·김종필·이회창·노재봉·김문수 등의 정치인과 함께 이인화·복거일 등의 문화계 인물, 그리고 이건희·공병호 등 경제계 인물이 검색 대상이 됐다. 여기에 조선일보의 조갑제 출판부국장도 탐색리스트에 올랐다.  최종욱 외 지음/삼인/8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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