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예산을 편성 중인 KBS 이사회 예산소위원회가 최근 노사간 단체협약에 위배되는 내용을 포함한 긴축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KBS 이사회는 최근 6명의 이사들로 예산총괄소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6일 있은 이사회의 긴축예산 편성 결정에 따라 방송, 경영, 기술 등 각 분과별 예산 감축 방안을 심의하면서 임금 및 근로조건 등과 관련한 노사간 단체협약 사항에 위배되는 방침까지 검토하고 있다. KBS 기획조정실에 따르면 예산총괄소위원회에서는 △호봉 승급 동결 △장기근속 휴가비 삭감 △해외연수 예산 삭감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이사들은 지정명예퇴직제 도입과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연봉제 실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획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소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을 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오는 23일 개최될 전체 이사회에서 최종 긴축 예산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무책임한 예산삭감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임금, 고용문제 등과 관계가 있는 긴축 경영은 반드시 노조와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경제 위기 상황에 편승해 무리수를 강행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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