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의 대선 막바지 편들기 보도가 잇따르면서 언론노련 등 언론단체의 항의성명이 빗발치고 있다.

언론노련, 기자협회, PD연합회 등 언론 3단체는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중앙일보 15일자 1면 머릿기사 ‘대선 양자구도 압축’은 항간에 나돌던 이회창 후보와의 유착설이 단순히 소문이 아닌 진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중앙일보는 이회창 후보의 병역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국민신당에 대해선 근거가 불확실한 기사까지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 무차별 공격함으로써 이후보를 간접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언론 3단체는 “이번 보도는 한국 언론의 공신력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경영진의 공개사과와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장 김태진)도 16일 성명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이회창 후보 편들기 보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각 신문은 이회창 후보 편향보도를 시정하고 객관적 중립 태도를 견지하라”고 밝혔다. 민언협은 특히 “중앙일보는 ‘대선 양자구도 압축’ 기사의 보도경위와 의도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97대선 선거보도 감시연대회의(공동대표 김중배 등)는 16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선거일을 며칠 앞둔 상태에서 중앙일보의 선거보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홍사장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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