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들도 한 인간으로서 지지 후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만 수백만 독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에 ‘사심’을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신문방송과 그 종사자의 자존심입니다.

최근 중앙일보의 대선 보도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한 ‘비이성적 행태’로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당 어느 후보의 승패와 상관없이 언론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오만과 독선을 갖거나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한다면 더 이상 언론과 이 나라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언론인의 각성을 촉구하며 언론이 공평무사한 본연의 자세를 되찾을 것을 결의합니다.

1997.12.16
정치부 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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