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대선특수로 불황 속에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이번 특수로 많게는 80억원에서 적게는 30억원까지 별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짭짤한 수익은 TV 연설방송. TV 연설방송은 광고로 분류되지 않아 정규프로그램 시간에 편성되는 데다 그 액수가 높아 방송사 입장에선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TV 연설방송은 20분을 기준으로 했을 때 MBC가 3억6천7백4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SBS가 3억1천9백만원, KBS가 2억8천6백5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9일 현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각각 후보자 11회, 연설원 11회를 예약하고 있지만 국민신당은 자금사정으로 아직 TV 연설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운동 종료일인 17일까지 두 후보의 TV 연설방송이 예약대로 진행될 경우 KBS는 22회, MBC는 13회, SBS는 7회의 TV 연설방송을 유치하게 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KBS는 63억원, MBC는 47억8천만원, SBS는 22억3천만원이다. 이인제 후보와 국민승리21의 권영길 후보 등도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TV 연설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 수입은 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V 연설방송엔 못미치지만 TV광고 수입도 만만치 않다. 1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거방송 공식 가격은 MBC 3천6백30만원, SBS 3천3백만원, KBS 1천8백40만원이다. TV광고는 총30회가 허용돼 이를 다 이용할 경우 한 후보 당 약 7억원의 광고비가 든다.

현재 TV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후보는 이회창, 김대중 후보.이후보는 KBS 15회, MBC 9회, SBS 6회, 김대중 후보는 KBS 7회, MBC 9회, SBS 3회 각각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이럴 경우 방송3사는 KBS가 4억4백만원(22회), MBC가 6억5천2백만원(18회), SBS가 2억9천7백만원(9회)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인제 후보와 권영길 후보측도 조만간 광고전에 가세할 조짐이라 TV광고 수입 역시 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라디오 선거연설과 광고 수입까지 합산할 경우 각 방송사의 수입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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