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D 2명과 카메라맨 1명이 지난 달말 광고회사 사원 신분으로 방북하려다 방북직전 통일원이 돌연 방북허가를 취소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관련, 통일원·공보처·안기부등은 대책회의를 열고 이들의 방북 목적 및 경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SBS 교양국 장모 PD등 3명은 지난달 25일 광고이벤트사 ‘스포츠아트’(대표 김승규) 직원 신분으로 북경에서 고려민항기 편으로 방북하려 했으나 하루 전인 24일 통일원 등 관계기관에서 방북 목적에 어긋난다며 취소 조치를 내렸다. 25일 현지 안기부 직원들은 공항에 대기중인 장 PD등에게 방북불가 사실을 알리며 탑승을 막았고 귀국조치 했다.

장 PD등은 지난달 20일 SBS에 사표를 내고 스포츠아트에 입사했다. 스포츠아트는 스포츠 리포터 출신인 김승규씨가 차린 광고이벤트 회사로 조선(북한)의 명승지 등을 촬영, 광고화면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조선(북한)과 체결했다. 스포츠아트 김대표는 조선(북한)과의 광고촬영 문제를 협의한다는 목적으로 통일원에 방북허가 신청서를 제출, 지난달 21일 허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통일원은 방북승인을 한 이후 “SBS가 장 PD등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아 신분상 SBS 직원인 데다 장 PD등이 당초 밝혔던 방북목적과 달리 프로그램 제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북허가를 번복, 취소시켰다.

이 과정에 안기부가 개입, 관련 정보를 통일원측에 제공하며 방북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장동욱 교양국장은 “장 PD등의 방북은 SBS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지금도 장 PD등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회사 복귀를 설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SBS가 방북 허가를 받기 어렵게 되자 스포츠아트를 통해 방북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방북 창구가 제한돼 있고 방북허가가 선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언론사 방북에 대한 투명한 원칙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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