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서류전형-전화면접-필기시험

영국 - 국가고시-면접-예비실습

독일 - 언론사나 기자학교 시험

프랑스 - 특채나 문필가 추천 양성

일본 - 상식·외국어 등 필기시험


한국의 기자 채용방식은 철저히 일본을 답습하고 있다. 그러나 공채제도의 문제점이 심화되고, 정보사회로 나아갈수록 인사구조의 개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외국의 기자채용 방식이 관심을 끄는 것도 이같은 전환기적 상황 때문이다.

각국의 기자 채용 방식은 대규모 공채에 의존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인력을 흡수하는 미국 및 영국 방식, ‘언론고시’와 ‘기자학교’가 병존하는 독일 방식, 문필가 추천제 중심의 프랑스 방식, ‘언론고시’를 통해 인원을 충원하는 한국 및 일본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의 기자 채용은 비공개전형을 원칙으로 하되 수시접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채용대상은 주로 군소지방지에서 경력을 쌓은 기자들로 신문을 통해 채용 광고를 내고 서류접수를 받는다. 서류합격자는 전화면접을 통해 자질을 점검받은 후 해당자는 필기시험을 통해 언어구사능력과 작문능력, 취재보도기술을 점검받는다. 현재 미국 언론인의 대부분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대학신문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기자채용방식의 특징은 채용후 예비교육이 철저하다는 것이다. 일반교육증서라고 불리는 국가고시(보통수준시험)에서 일정수준의 점수를 획득해야한다. 영국에서는 편집인과의 면접에서 합격하면, 6개월간의 예비실습을 거치고 이 과정을 통과해야 정식 수습계약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계약이 이루어지면 전국기자교육협의회(NCTJ)에 등록해 3차에 걸쳐 교육을 받고 합격률 60% 정도의 능력검증시험을 통과해야 정식기자가 된다.

독일은 ‘기자학교 입학고시’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어 이 시험을 통과한후 교육을 받으면 쉽게 기자가 될 수 있다.

‘언론사 시험’과 ‘입학고시’가 병존하는 독일의 기자 양성기관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2년에 걸친 언론사 수습과정과 6년 동안 진행되는 전문 기자학교, 대학의 특수기자교육과정이 그것이다. 1백대 1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기자학교 입학고시’는 각 과정들이 까다로운 절차와 엄정한 판단기준이 적용된다. 여기를 통과하면 기자학교에 들어가 실용적인 기자교육을 받는다.

프랑스의 언론사는 시민계급의 명문학교(국립파리고등사범학교,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을 ‘특채’에 가까운 형태로 채용한다. 전통적으로 기자는 광의의 문필가, 정치인 등으로 인정되는 프랑스에서는 각종 문예콩쿠르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신진작가를 스카우트해 문필가는 물론이고 본격 언론인으로 쓴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일본의 기자 채용방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졸자만 응시가 가능한 언론사 입사시험을 실시한다. 상식, 외국어(영어), 국어, 작문(논문), 표현력 테스트가 중심이 된 시험을 거쳐 입사하면 1주에서 2개월의 단기연수기간을 거쳐 편집국에 배치된다.

배치후에는 지방 지국에서 2∼5년 가량 기자로서의 철저한 현장 직업훈련을 받는다. 타사의 유능인력 스카우트제도는 거의 없으며 매년 1회씩 공개모집하는 형태다. ‘기자는 편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원칙을 신봉하는 일본 언론사는 아직까지 특수 전문 자질을 요구하기 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의 자질을 요구하는 형태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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