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신문이 모기업의 비리와 부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청주에서 발행되는 충청매일은 발행인이던 정진택 진흥건설 회장이 11억대의 부도를 내고 잠적했으며 광주 무등일보와 충청일보는 모기업인 라인건설과 임광토건이 현철씨 수사과정에서 거액의 로비자금을 현철씨 측근인사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청매일의 경우 지난 2일 모회사인 진흥종합건설과 진흥주택이 4월 30일 교환제시된 어음, 당좌수표 11억7천8백33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충청매일은 특히 이사급 임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진흥건설 은행 여신에 대해 연대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피해 금액만도 20억원대에 달하는 등 부도여파가 심각한 실정이다.

발행인이었던 정진택 진흥주택 대표는 현재 잠적한 상태이며 충청매일은 4일자부터 정 발행인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은채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나 임직원들의 보증 문제가 얽혀 제 3자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매일 사원은 편집국 기자 60명을 비롯해 1백30명선이다.

광주 무등일보의 경우 모기업인 라인건설이 광주지역 민방 선정과 관련해 현철씨 측근인사인 박태중씨에게 94년 12월 2천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95년 5월 “세무조사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4억2천만원을 건네준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와 관련 무등일보는 이상하 회장이 간부회의에서 “잘 못 알려진 것이 많다”며 전 직원들에게 이 문
제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으며 연합발로 관련 기사를 3단처리했다. 라인건설은 도급순위 65위(95년) 이며 지난 95년 5월 부도처리된 덕산그룹으로부터 무등일보를 인수했다.

충청일보 모기업인 임광토건도 계열사인 태양생명이 주파수 공용통신(TRS)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2억원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중씨에게 2억원을 전달한 태양생명 임재풍 사장은 임광수 충청일보 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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