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곽정환 부회장이 노조를 인정하고 부당해고된 노조간부 3인에 대한 복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국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노조측의 재단비리와 인신공격 자제가 전제된다면 노조를 인정하라고 지시했다.

곽 부회장은 통일교의 국제합동축복 결혼식 준비차 워싱턴으로 떠나기에 앞서 세계일보 국장단을 소집해 이같이 지시했다. 그러나 곽 부회장의 지시는 이상회 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의 반대로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 노조는 곽 부회장의 발언이 사실상 노조의 실체를 인정한 중요한 분기점으로 파악하고 재단관련 비리 제보 접수를 일시 중단했으며 자료 공개도 일단 자제키로 했다.

한편 세계일보 노조는 지난달 29일 저녁 대의원 회의를 개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30일 쟁의조정 신청 및 쟁의 발생 신고를 냈다. 노조는 오는 6일부터 3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회 사장의 제자들인 연세대 언론협의회 대표자들이 27일 세계일보 노조를 방문, 10월 초 교내에서 ‘이상회 사장 퇴진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장이 세계일보 사장에 취임한 이후 노조를 탄압하는 등 비상식처사를 보이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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