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이 보고 듣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 익히게 되는 방송사 앵커와 기자들의 발음 수준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오랫동안 방송 뉴스의 표준어 발음실태를 감시해온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언지천)의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주로 ‘의’ 발음과 ‘으’ 발음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발음이 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의원’이 ‘으이원, 이원, 으원, 어의원, 이의원’ 등으로 발음되는가하면 ‘의혹’이 ‘으혹’으로, ‘등’이 ‘덩’으로 발음되기도 했다.

조사의 경우 ‘은’이 ‘언’으로, ‘을’이 ‘얼’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다. ‘큰돈얼, 차량화재넌, 산불언, 음모설얼, 자검얼, 정씨넌’ 등. 발음이 새는 경우는 ‘두셰배, 퍼셴트으, 셰월이’ 등. 이외 사투리 억양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와 빠른 발음, 불안한 발음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언지천은 지난 4월12일부터 4월30일까지 17일간 MBC 뉴스데스크, 4월12일부터 4월25일까지 13일간 SBS 8시뉴스에서 보도된 기자와 앵커들의 발음을 모니터하고 자체적인 발음 평가 기준을 정해 각각의 발음에 성적을 매긴 결과 우선 대부분의 기자들이 “지방의 초등학생이 책을 읽는 수준이며 ‘의, 위, 경, 생, 했고’의 발음이 뚜렷하지 않아 여섯달 정도 발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경우는 “발음에 애쓴 흔적이 있으나 아직 표준말씨에 모자라다”는 기준에 부합하게 나타났다.

이밖에 앵커와 기자들의 발음 수준이 “아직도 사투리 억양이 강하며 짧고 긴소리도 제대로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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