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방송3사가 1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내용을 생중계하려다 국민회의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취소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열린 국감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었다. 방송3사는 방송생중계는 여야간 합의가 이뤄져야만 가능토록 되어있는 국감운영규칙도 무시하고 오전 10시경부터 이 내용을 생중계하려고 했으나 국민회의의 반대에 부딪혀 생중계가 취소됐다.

KBS노조는 생중계 예정 소식을 듣고 “전례가 없는 법사위 국감 생중계는 여당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이라며 “생중계될 경우 사장 퇴진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사측에 강력 항의했다.

K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한국논단의 ‘사상검증토론회’ 생중계로 물의를 빚었던 방송사들이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상식밖의 행동을 하려 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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