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과학부가 수난당하고 있다. 각 언론사들이 IMF이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독립돼 있던 과학부를 문화부 또는 생활부에 흡수시키거나 과학담당 기자들의 수를 대폭 줄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자클럽은 지난 21일 발간한 회보에서 ‘IMF 한파로 과학기술부서 수난’이라는 제목으로 “각 언론사가 IMF사태 이후 대폭적인 인원정리와 함께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과학부가 가장 큰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언론사의 과학부 운영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회보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사이 독립돼 있던 과학부를 다른 부서와 통폐합한 신문사는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 중앙일보는 정보과학부를 생활부와 통폐합하고 명칭을 생활과학부로 변경하면서 과학담당기자의 수를 13명에서 11명으로 줄였다.

한국일보도 독립돼 있던 정보과학부를 문화부와 합쳐 문화과학부로 변경했다. 기자수도 경제부의 정보통신 담당기자 2명을 포함해 8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세계일보도 과학부가 독립돼 있었으나 경제부에 흡수돼 경제과학부로 개편됐으며 기자수도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동아일보가 정보과학부를 정보산업부로 개편하고 의학을 생활부로 흡수시키면서 기자수를 11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부서개편은 없었으나 과학담당기자의 숫자가 줄어든 경우. 서울신문은 과학정보부가 그대로 존속하고 있지만 인원이 6명에서 5명으로 줄었으며, 조선일보는 과학과 정보통신을 경제과학부가 맡고, 의학은 사회부가 맡는 체제에는 변함이 없으나 전체인원이 10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대해 한겨레신문 생활과학부 신동호기자는 “경제난국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담당기자들이 집중적으로 수난을 당하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가 광고 등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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