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인연맹(IFJ) 연차총회가 지난 5월 2일부터 7일까지 브라질 레시페에서 열렸다. 한국대표단으로는 언론노련 이형모 위원장, 이세용자문위원, 기자협회 조성부 회장, 강석재 기협 국제분과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2001년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으며 이세용 언론노련 자문위원이 아시아 지역 집행위원으로 재선됐다. 지난 9일 귀국한 이세용 언론노련 자문위원을 만나 총회 참관 소감을 들어보았다.


브라질 총회 참관 소감은.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브라질 언론운동의 모습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회였다. 특히 총회와 함께 브라질언론노조(FENAJ)가 부대행사로 열었던 대규모 세미나 행사가 인상적이었다. ‘정보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 행사에는 브라질 전국의 신문방송학과 학생 1천8백명을 비롯, 각 분야의 교수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 ‘언론과 여성’ ‘언론과 어린이 착취 문제’ ‘언론과 인터넷’ 등 30여가지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주주의와 함께 발전하는 브라질 언론운동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시민사회와의 연대’야말로 언론운동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것을 절감한 자리였다.”

이번 총회의 핵심 주제는 무엇이었나.

“경제체제와 미디어산업의 ‘세계화’에 따른 언론인들의 고용불안과 언론의 질적 저하에 관한 것이었다. 경제체제의 세계화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한국, 태국 등의 외환위기, 이에 따른 언론노동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IFJ 총회가 한국의 언론 구조조정과 관련,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또한 다국적 미디어재벌의 세계 미디어시장 독점과 지나친 영리추구에 따라 세계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도 관심사였다. 참가자들은 미디어재벌들에 대한 ‘국제적 규제장치’를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언론인 고용형태의 비정규직화 문제도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독일의 경우 언론인의 65%가 프리랜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고용안정을 해치고 언론의 질적저하를 가져온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2001년 IFJ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는데.

“21세기의 첫번째 총회이자 아시아 태평양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총회라는 점에서 1차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사회의 핵심적 역할을 만들어 가는 국제언론운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는 데 이번 대회 유치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언론노련과 기자협회는 검소하면서도 효율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

IFJ 아시아지역 집행위원으로 재선되었는데.

“아태지역 언론노조 운동의 국제연대를 강화토록하겠다. 현재 인도네시아 등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지역의 언론민주화 진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 IFJ는 곧 인도네시아에 조사단을 급파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태국(태국은 IMF구제금융 이후 3천5백명의 언론인 가운데 1천5백명이 해고되고 7개의 언론사가 폐쇄됐다), 말레이시아 등 경제위기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고용불안과 언론개혁 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에 힘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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