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프로그램 ‘이제는 말한다’의 방송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KBS노사는 지난 12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이들 프로그램을 오는 16일부터 방송하기로 전격합의했다. 그러나 제작담당팀인 개혁실천특별제작팀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KBS노사는 이날 KBS 개혁관련 프로그램은 5월 16일, 광주민주화 관련 프로그램은 5월 18일 이전에 방송하기로 했으나 그간 문제가 되어왔던 ‘조선일보’편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없이 ‘언론관련 개혁프로그램’을 6월 중에 방송한다고만 합의했다.

KBS노사는 또한 개혁실천특별제작팀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노사가 합의한 대로 주1회 정규편성하고, 팀이 제작한 프로그램 중 특별제작팀과 TV 1국장, TV본부장 사이에 이견이 있을 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한 뒤 방송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 관련기사 3면

개혁실천특별제작팀은 그러나 “KBS노사가 합의한 제48차 노사협의회 합의 사항이 그동안 쟁점이 되어왔던 <조선일보>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명백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본질을 외면한 채 다만 유보시킨 것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조건에서는 방송을 시작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KBS노사는 지난 7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특별제작팀 프로그램의 편성문제를 논의했으나 <조선일보를 해부한다>의 편성여부를 두고 노사 합의에 실패, KBS노조는 이날부터 사장실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으며 오수성 노조위원장은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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