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은 대부분의 방송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97년도 거의 유일하게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 업체들의 손익계산서와 재무제표는 마치 부실기업의 목록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최악이다.

대부분의 케이블TV는 95년 개국 이래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납입자본금도 완전히 잠식당한 상태다. 금융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는 퇴출기업의 기준에 따르면 살아남을 업체가 한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이같은 상태가 계속될 경우 케이블TV라는 매체 자체의 존립이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케이블TV가 시작된 만큼 정부의 정책지원과 금융기관의 특례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육방송


교육방송은 97년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97년도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45.3% 상승한 6백8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백% 증가한 1백66억원이었다.

IMF 한파로 대부분의 방송사가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교육방송이 이같은 ‘선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광고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은 재정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육방송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보면 매출액 상승은 전년도보다 5~6배 가까이 급성장한 교재개발인세수익(3백20억원), 자료보급사업수익(23억원), 협찬용역사업수익(30억원) 등이 이끈 것으로 나타난다.

97년도 교재개발인세수익이 급증한 것은 교육방송이 위성TV 과외방송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교육방송의 재무구조도 일부 개선됐다. 자본대비 부채율은 전년도보다 70% 포인트 가량 줄어든 1백12%로 나타났으며 유동부채 비율은 17%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케이블 TV


YTN을 비롯한 26개 케이블TV의 97년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흑자를 낸 업체는 홈쇼핑TV와 MBN(매일경제TV), 드라마네트 단 세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TV는 전년도 6억6천만원보다 무려 4백15% 증가한 34억4천만원의 흑자를 올렸고 MBN과 드라마네트는 전년도 각각 3억6천만원, 43억2천만원의 적자를 2억6천만원, 6천만원의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와 반대로 96년도 5억7천만원의 흑자를 냈던 대교방송은 45억5천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를 낸 업체 가운데는 YTN이 4백60억원으로 가장 심각한 경영성적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GTV 1백93억, 스포츠TV 1백44억, KMTV 1백22억, 캐치원 1백10억원으로 나타났다.

YTN은 특히 적자액이 매출액 2백35억원의 두배에 이르렀으며 적자증가액과 적자증가율에서도 170억원, 58.5%로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대체적으로 상승추세를 나타냈으나 YTN(-13.3%), HBS(-14.4%), 대교방송(-6.5%), A&C코오롱(-2.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가장 높게 올라간 곳은 홈쇼핑TV와 LG홈쇼핑으로 각각 전년대비 6백73억7천만원(301.8%), 5백95억원(416.4%)이 상승한 8백96억, 7백38억원을 기록했다. 즉 케이블TV 가운데선 홈쇼핑 채널이 가장 장사가 잘된 셈이다.

반면 마이TV, 다솜방송 등 교육채널은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해 ‘구멍가게’ 수준을 면치 못했다.
케이블TV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일부 채널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본을 잠식당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YTN은 총자본금이 -6백71억원을 기록, 한계상황에 이르렀으며 GTV, KMTV 등도 각각 -4백82억, -3백2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이 늘어난 곳은 97년도 흑자를 기록한 홈쇼핑TV와 MBN, 드라마네트 단 세곳 뿐이었다. 동아TV, 불교TV, 기독교TV, A&C코오롱, LG홈쇼핑, 바둑TV 등은 96년도까지 자본금이 일부 남아 있었으나 97년도 들어 자본금 마이너스 대열에 새롭게 진입했다.

부채는 YTN, KMTV, M·NET, 동아TV, 기독교TV, A&C코오롱, 홈쇼핑TV, 바둑TV 등이 전년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YTN, 마이TV, M·NET, KMTV, 동아TV, A&C코오롱 등은 1백억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빌려 악성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YTN과 KMTV의 단기차입금은 각각 7백5억, 3백87억원으로 97년도 매출액의 3배에 이르는 액수였다.

CTN, KMTV, M·NET, 동아TV, 불교TV, 교통관광TV 등은 전년도에 비해 단기차입금이 50% 이상 상승했다. 총부채 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은 KMTV가 89%로 가장 높았고 마이TV(79.9%), YTN(77.3%), 동아TV(70.3%) 등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97년도 케이블TV 업체들이 지불한 금융비용은 총 3백80억원. 총비용 대비 금융비용 비율이 7.4%나 차지해 금융비용이 심각한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GTV가 77억7천만원으로 금융비용이 가장 높았고 YTN 76억7천만원, KMTV 47억1천만원, A&C코오롱 33억3천만원, 동아TV 22억7천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YTN, 마이TV, 다솜방송, KMTV 등은 금융비용이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 수준을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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