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과 언론인들과의 회동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김종필 총리서리는 ‘개별적’ 성격이 강하다.

김 총리 서리가 취임후 가장 먼저 만난 언론사주는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3월초 홍사장을 만난데 이어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영진, 고위 간부들과 연이어 모임을 가졌다.

특히 4월 16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가진 조선일보 간부들과의 오찬에는 조선일보 핵심 고위 간부 7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방우영 회장을 비롯해 방상훈 사장, 김대중 주필, 최준명 편집국장, 류근일 논설주간, 신동호 스포츠조선 사장, 이상철 정치부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에선 KBS가 준비중인 개혁프로그램 ‘조선일보’편 방영문제와 관련한 얘기도 오가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했다. 총리공보실과 조선측은 “의례적인 만남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서리는 12일 점심에도 정치담당 논설위원과 점심을 함께 하며 ‘언론의 양비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총리서리는 “무조건 양비론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방향을 갖고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리 서리와 정치담당 논설위원들과의 회동이 있은 직후 일부 신문은 칼럼에서 총리 서리체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게재,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 서리의 잇단 언론인 면담은 ‘서리’ 꼬리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자민련의 한 출입기자는 “김 총리 서리의 경우 언론의 구조적 개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인들과의 단순한 회동만으로 김 총리의 언론관을 속단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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