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중앙지 발행인·주필·편집국장단을 4월초 면담한데 12일에는 지방사 발행인들을, 14일에는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

김 대통령은 정치부장단과의 회동에선 언론 관련 질문을 받자 “이 자리에서 (그런)얘기하면 별 재미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과거 취재현장에서 취재원 자격으로 개인적인 연을 맺어온 정치부장들에게 돌아가며 덕담을 건넸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취재기자 시절 기념 휘호를 써 주었던 한 부장과 당시 휘호를 건네주던 정경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는 것.

중앙지 발행인과 정치부장단과의 만남에선 애써 언론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지방지 발행인들과의 만찬은 달랐다. 김 대통령은 “지방자치 3년을 대체적으로 성공적으로 보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지의 역할이 컸다”고 일단 ‘치하’했다.

뒤이어 “그러나 준비안된 언론 때문에 건전한 언론까지 비판을 받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언론에 간섭할 생각은 없으나 불건전, 불법한 행위에 대해선 정부가 철저히 추궁, 자숙케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언론 개혁의 의미 보단 최근 일부 지방지의 임금 체불 등 빗나간 경영 행태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기자는 “다만, 최근 언론개혁에 대한 기류가 심상치 않다”며 “김 대통령이 지방선거 후 어떤 형태로든 언론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부장단, 사회부장단과도 잇따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경제부장단과의 만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