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위원장 손석춘)가 전국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했다. 한겨레 이사진은 현재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8명이다.

파업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한겨레 노사갈등은 14일 △노조에 사외 이사 추천권 부여 △상여금 2백 50% 반납 등 노사가 임단협의 주요 쟁점 사항에 합의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한겨레 노사는 임금의 경우 △상여금 6백% 가운데 2백 50%를 노조가 반납하고 나머지 3백 50% 중 1백 50%는 노사합의로 지급을 유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본급 1% 인상에 대해 실무소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노사합의로 지급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한 상여금 1백 50%는 경영상 심각한 위기로 판단될 경우로 한정했다.

노사는 이와함께 단체협약과 관련 △노조에 사외이사 1인 추천권 △정기 임원회의에 노조 참관권 부여 △경영진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동수 위원회 구성 △인사위원회 구성에 노조 참여폭 확대 등에 합의했다.

한겨레 노조는 지난 1일 쟁의발생 신고를 한데 이어 14일 오후 6시부터 시한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번 한겨레 노사간의 임단협 타결은 당초 회사측이 상여금 6백% 전액 삭감을 제시했었고 최근 각 언론사들이 상여금 자체를 아예 지급치 않겠다고 나서고 있는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노조의 공세적 대응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권과 정기 임원회의 참관권, 인사위원회 구성 등에 노조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점은 노조 활동에 상당한 힘이 실리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경영진 선출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동수 위원회 구성은 앞으로 한겨레 경영 및 운영과 관련,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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