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엠바고(보도 시기 제한) 파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7일자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판문점 군사대화 복원과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대화 7년만에 재개가 말썽이 됐다.

이 기사들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 등 6월초 남북관계가 중대한 전환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며 91년 이후 중단된 조선(북한)과 유엔사간 장군급 대화채널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

국방부는 이 내용이 보도될 경우 조선(북한)측에 남북협상 전략이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며 3월초부터 기자단에 엠바고를 요청해 놓은 상태였다. 또 외교안보팀이 소속된 청와대, 외교통상부, 통일부 기자단에도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브리핑을 하거나 엠바고를 걸었다.

엠바고를 파기한 데 대해 국방부 기자단은 3개월, 청와대는 10일, 외교통상부는 7일간 각각 출입정지의 징계조처를 내렸고 간사를 맡고 있던 통일부 출입기자는 간사직을 자진사퇴했다.

문화일보측은 27일자 석간을 기준으로 엠바고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기사본문에 ~알려졌다라고 표현해 엠바고 사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기사 제목이 단정적으로 표현돼 결과적으로 엠바고를 파기한 것이 돼버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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