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사태 새국면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이 2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 조사를 받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보이는 한편 그동안 노조간부 복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일부 국장급 간부들이 노조간부 7명에 대한 원직복직을 건의해 세계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서부지방노동사무소측의 한 관계자는 조사에 앞서 이미 조서를 꾸려 놓았으며 이사장에 대한 형식적인 조사만 남았다며 이 사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지방자치제 선거일을 전후해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간지 사장이 부당노동혐의로 노동부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같은날 노조에 대한 강경입장을 보여왔던 안영모 주필, 강수웅 편집국장 등 세계일보 국장단은 이상회 사장과 회사 부근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하고 노사간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되고있는 노조간부 7인에 대한 원직복직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세계일보 공채 1기 편집국 기자 대표들도 이상회 사장을 면담하고, 노조간부 7인에 대한 원직복직을 포함, 노사간의 원만한 협상타결을 건의했다.

이에 앞서 세계일보측은 노동부가 2일 이상회 사장 조사에 앞서 이상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검찰 송치방침을 밝히자 지난달 28일 이상회 사장 명의의 공문을 노조측에 전달하며 그간 노사협상의 전제로 내걸었던 파업철회 요구를 철회하면서까지 노사협상을 요청해왔다.

노사 협상팀은 그러나 28일 이후 계속된 협상을 통해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기도 했으나 노조간부 7인에 대한 원직복직 요구에 대해 사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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