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케이블 업체 CJ헬로를 인수하면서 고용보장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희망연대노동조합과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30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를 비판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CJ헬로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 건’ 경영계획서 요약문에 따르면 인수 후 고용 계획을 따로 언급하지 않고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해나가겠다”고만 밝혔다. 직접고용 의사가 없는 데다 고용 승계에 대한 분명한 내용도 없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 LG유플러스와 CJ헬로 로고.
▲ LG유플러스와 CJ헬로 로고.

CJ헬로 노동자들은 지역 방송 직접고용 인력과 협력업체인 고객센터를 통한 AS, 설치, 철거, 망 관리 등의 업무 인력으로 나뉜다. 이수환 CJ헬로 고객센터지부장은 “상시적 구조조정과 불법 운영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냈지만 회사는 원청이 책임질 문제라며 회피해왔다”며 “LG유플러스는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노조와 대화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LG유플러스 노동자도 고용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유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은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전에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먼저 책임져야 한다”며 “나와 내 동료가 내일 잘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희망연대노조는 LG유플러스가 제시한 공익사업 강화, 지역성 제고 등의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희망연대노조는 LG유플러스에 △CJ헬로에 대한 상시적 구조조정 중단 △CJ헬로 가입자 IPTV로 전환 기도 중단 △공적책무 이행 위한 구체적 계획 발표 △CJ헬로 원하청 노동자 2600명에 대한 고용보장 방안 마련 △노사 직접 대화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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