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기구했던가를 느꼈다. 김대중 대통령은 몇 번이나 목숨을 잃으실 뻔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잠깐 침묵) 서거하시는 변을 당했다. … 겨우 재집권을 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평화·공존시대로 갈 수 있는 기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가 25일 오후 2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이날 “요즘처럼 정치가 혼란스럽고 남북관계가 난관에 부딪혀있을 때 돌아가신 두 분 어른이 생각난다”고 말하며 “두 분이 돌아가셨지만 그 정신,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으로 명명되는 국민에 대한 믿음은 그 불씨가 살아남아 더 크게 타올라 촛불혁명이 됐고 4·27 남북정상회담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 민주평화당에 걸려있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 민주평화당에 걸려있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알면 알수록 개인적 특성 면에서 참 다른 분이셨다. 그런데 두 분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 두 분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의 사회적 과제, 두 분이 체현하고 있던 시대정신은 거의 동일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분 대통령 서거 이후 10년간 시민민주주의의 발전과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가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의 생산적 결합을 추구했다면,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는 주로 대의민주주의에 의존했다”고 평가했다.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가 25일 오후 2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학술회의 모습. ⓒ정철운 기자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가 25일 오후 2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학술회의 모습. ⓒ정철운 기자

김호기 교수는 “촛불시민혁명은 낡은 체제, 앙시앙 레짐의 청산을 요구한 사회운동으로, 정경유착 의혹에 대한 비판은 박정희 체제가 남긴 부정적 유산과 결별하려는 시민들의 요구가 담겨 있었다”며 “우리사회에서 앙시앵 레짐의 다른 이름은 ‘적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촛불시민혁명이 1960년 4·19혁명과 1987년 6월 항쟁을 계승했다고 평가한 뒤 “촛불시민혁명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국민주권의 시대 또는 시민의 시대의 본격적 도래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주권자 민주주의’의 예로 문재인정부 공론화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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