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씨가 뉴시스 기자수첩에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윤씨는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 “아침에 뉴시스 기사를 봤다. 뉴시스에 정정보도를 부탁드린다. 정정보도 하지 않으면 저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 윤지오씨. ⓒ연합뉴스
▲ 윤지오씨. ⓒ연합뉴스
앞서 뉴시스 최지윤 기자는 이날 오전 기자수첩에서 윤씨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고 장자연씨를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해당 기자수첩에 따르면 2008년 당시 고 장자연씨와 윤지오씨가 소속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관계자였던 권아무개씨는 “지오는 옛날부터 유명해지고 싶어 한 친구다. 3년 전 내게 연락이 와 ‘한국에서 연예계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도와 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 장자연씨의 담당 매니저였던 백아무개씨는 “지오는 자연이와 그렇게까지 친분이 있지 않았다. 따로 연락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따로 만났다고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

뉴시스는 기자수첩을 통해 2009년 당시 장자연 사건 수사검사 발언을 인용, “윤지오는 2008년 8월 강제추행 장면에 대해 매우 상세히 진술하면서도 정작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참석한 남자가 3~4명에 불과하고 상당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를 잘못 기억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자수첩을 쓴 뉴시스 최지윤 기자는 “윤지오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일상을 공개 중이다. 윤지오는 팔로워 76만명이 넘는 SNS스타가 됐다. 그녀의 말은 곧 ‘진실’이자 ‘정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장자연 문건에 이름이 특이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장자연, 술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식을 잃었다’, ‘장자연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윤지오가 TV에 출연해 한 말이다. 이들 발언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지오씨는 “하루에 1~2시간도 못자고 있다. 그렇게 생활한지 한 달이 넘었다”고 말한 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는 게 많이 놀랍고, 와주신 것도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귀한 걸음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 이날 취재하러 모인 100여명의 기자들을 향해서는 “있는 사실만 봐주고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윤지오씨가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지오씨가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오늘은 윤지오씨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윤씨를) 돕기 위한 실질적인 일들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 핵심 증인이 윤지오씨이기 때문에 증인으로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증인 보호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미혁 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불안하실 것 같다. (윤씨에게) 자그마한 사건사고들이 매우 많은데, 증인에게 유·무형으로 가해지는 위해가 있으면 낱낱이 밝혔으면 좋겠다. 국회에서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국회 문체위원장)은 “4월1일 저녁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석연찮은 이유로 행사가 취소됐다. 이번 주 일요일(14일) 4시 국회에서 북 콘서트가 개최된다”고 전한 뒤 “윤지오씨의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이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지오씨는 기자들이 비공개 진행으로 퇴장하는 도중에도 “뉴시스 기자 안 오셨나요?”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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