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고 장자연씨의 통화내역을 삭제하려고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TV조선은 25일 오전 방 전 대표와 장씨가 통화한 적 없다며 KBS 측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지난해 7월에도 KBS ‘뉴스9’의 관련 보도를 부인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KBS ‘뉴스9’은 지난 21일 “‘접대 강요·수사 외압 의혹’ 장자연 사건 풀어야 할 의혹은?”이라는 리포트에서 장씨 사건에 연루된, 조선일보를 포함한 언론계 및 금융계 인사와 재벌 일가까지 대검 진상조사단이 밝혀야 할 과제라고 보도했다.

이 리포트는 장씨 사건에서 규명해야 할 의혹을 크게 두 가지로 짚으며 장씨의 소속사 대표가 접대를 강요했다는 부분과 검경 수사에 외압이 가해졌다는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KBS 뉴스9 21일 보도 화면 캡쳐.
▲ KBS 뉴스9 21일 보도 화면 캡쳐.
그러면서 이 리포트는 “조사단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장씨와의 통화내역이 있었고 이 통화내역을 삭제하기 위해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리포트는 방 전 대표 외에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2008년 가을 장씨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 이 사건 핵심 인물이자 잠적 중인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와 전 매니저 유 모씨 등을 언급했다.

TV조선은 2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KBS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TV조선은 “방 전 대표는 장씨와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고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방 전 대표는 허위보도를 한 KBS와 해당 기자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다. 동시에 법적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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