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 성산구는 아파트가 밀집한 중산층 주거지역이다. 2004년 4·15 총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당선된 이후 4번의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분열됐던 한 번을 빼면 모두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노동자 표가 결집한 곳이다.

이번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자유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손석형, 대한애국당 진순정, 무소속 김종서 후보까지 무려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전이 치열하다.

지난달 20일 창원KBS 여론조사 결과 강기윤 26.6%, 여영국 25.3%, 권민호 7.1% 손석형 7.0%, 이재환 1.9%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내일신문 조사에선 강기윤 34.9%, 여영국 20.8%, 손석형 17.8%, 권민호 12.4%, 이재환 5.2%로 나타나 한국당이 앞선 가운데 정의당과 민중당의 2위 싸움이 치열해 보였다.

그러나 경남MBC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강기윤 30.5%, 여영국 29.0%, 권민호 17.5%, 손석형 13.2%, 이재환 3.6%을 기록해 다시 한국당과 정의당의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6일 토요일 오후에 찾아간 창원은 시내 곳곳에서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여러 후보가 나서 명함을 나눠주면 선거전을 이어갔다.

▲ 위에서부터 좌우로 창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 사파동 축구센터에서 선거운동에 한창이다.(1~3번) 이날 남양동 재래시장(4~5번)과 창원체육관 앞에도 여러 후보들이 나왔다.(6~8번) 사진=이정호 기자
▲ 위에서부터 좌우로 창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경남 창원시 사파동 축구센터에서 선거운동에 한창이다.(1~3번) 이날 남양동 재래시장(4~5번)과 창원체육관 앞에도 여러 후보들이 나왔다.(6~8번) 사진=이정호 기자
이날 오후 2시30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창원축구센터에선 3시부터 열리는 축구경기에 앞서 강기윤, 여영국, 손석형, 이재환 후보가 경기장 관람석에 올라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는 시내 중심가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요구했다.

여러 후보들은 1시간여 뒤 창원시 남양동 재래시장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선거전을 이어갔다. 다시 1시간 뒤엔 창원체육관 앞에서 5시부터 열리는 농구경기를 보러 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정의당 한 당직자는 “민주당과 단일화는 시한을 25일로 못박아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성사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민중당과 단일화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놔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과 정의당은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절차를 마련중이다.

민중당 한 당직자는 “우리는 진보단일화가 먼저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할 경우 정의당 후보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정의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민중당 때문에 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담없이 두 자리수 이상의 득표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만난 여영국 후보는 국회 진출을 해야 하는 이유를 “광역의원으로 많은 한계를 느겼다. 노동자 도시 창원에 근로자건강지원센터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일정 규모 이상의 공단을 만들 땐 근로자건강센터 같은 건 의무 설치토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낙후된 창원공단 회생 방안을 묻는 질문에 여영국 후보는 “한국GM 창원공장을 정부가 인수해 경차 생산공장으로 활용하는 게 창원공단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인용한 창원KBS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5~17일에 진행했고, 내일신문 여론조사는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9~10일에, 경남MBC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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