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한대 졸업식을 방문해 축사한 이유에 최근 20대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 때문이라는 조선일보 분석에 청와대가 그렇지 않고 논리상 맞지도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오래 전 기획된 행사였고, 매년 대학 졸업식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만 20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려고 갔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22일자 8면 ‘20代 지지율 최저치 찍은 날, 20代 찾아가 다독인 文대통령’에서 부천 유한대 졸업식 참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데에는 20대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유한대를 방문해 20대를 격려함으로써 ‘이영자 현상’(20대·영남·자영업자 지지율 하락)에 대해 청와대가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8~20일 성인 1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대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4.3%p 하락한 41.5%였다.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작년 5월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80% 이상으로 나타나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뒷받침했으나 반년 만에 3분의 1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보도에는 ‘20대 지지율 하락’의 영향으로 ‘문 대통령이 유한대 졸업식을 택했다’는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근거는 없다. 이런 관측에 청와대의 견해나 반론도 기사에는 없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천 유한대에 참석해 졸업식 축사를 한 뒤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천 유한대에 참석해 졸업식 축사를 한 뒤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를 두고 청와대는 그렇지 않으며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2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유한대 졸업식 방문 축사 결정은 시기와 규모, 일정을 고려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한참 전에 기획에 들어간 것”이라며 “특히 졸업식이 매년 2월에 있었고, 지난해에도 대학 졸업식에 갔다”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졸업시즌을 앞두고 사회 첫발 내딛는 청년에 힘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들어 20대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유한대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오비이락일 뿐, 그렇게 갖다붙이면 한도 끝도 없다”고 반박했다.

고 부대변인은 “더구나 유한대 졸업생이 20대를 모두 대표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유한대가 아니라 서울대나 다른 어떤 대학을 가도 다 20대 아니냐. 졸업식 일정을 갑자기 정하는 것도 아니고 예정된 것이었다. 기사의 주장이 논리상 안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2019년 2월22일자 8면
▲ 조선일보 2019년 2월22일자 8면

이에 기사를 쓴 이민석 조선일보 기자는 이런 지적에 의견을 구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에도 전화연락과 문자메시지 등을 보냈으나 저녁 7시 현재 답변이 없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