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복막암으로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를 방문해 위로를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170일간의 MBC 공정방송 파업투쟁을 이끌다 해고돼 6년 후 복직한 해직기자 출신이다.

이용마 기자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문병을 다녀가셨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나같은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다”며 “김정숙 여사께서 직접 보내주신 무릎담요도 아주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 사진=이용마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이용마 페이스북 갈무리

이 기자는 “대통령은 얼마전 윤도한 소통수석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직접 답을 가져왔다”고도 했다. 이 기자는 지난 13일 문병 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했다. 소득주도 성장정책 기조를 유지해줄 것과 공론화위원회 방식 국민대표단 제도를 더 활성화해달란 요청이었다.

이 기자는 13일 페이스북에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서민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소득주도 성장정책은 그(개혁의) 초석일 뿐이다. 기득권 세력의 압력과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어렵겠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 기초만 깔아도 성공”이라고 제언했다.

이 기자는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도 “우선 공영방송 사장 선임과정에 이 제도를 전격 도입해 국민들이 직접 사장을 뽑을 수 있게 하면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정치권 눈치를 볼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나아가서는 검찰총장이나 경찰총장 등 권력기관장들도 모두 청문회를 거친 뒤 국민대표단이 뽑도록 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썼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특정인에게 몰린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타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이날(17일)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었다”며 “복지확충에 대해서도 불변의 입장이다. 적어도 경제정책에 관한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것 같아 무한 신뢰가 간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이어 “대통령의 집단지성에 관한 신뢰도도 높다.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점진적인 확대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방송사 사장 선임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 다만 법제화가 걸림돌”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국민대표단에게 묻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투병 중인 그는 현재 자택과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