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및 공직윤리 위반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친구관계라는 점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감찰해야 한다는 지적에 김의겸 대변인은 불가하고 월권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경제과학특보를 각각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례 현안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오늘 (기자회견을 한) 손혜원 의원이 김정숙 여사과 관계로 정권의 핵심 의원이라고 의혹이 제기되는데, 그 의혹이 정권에도 부담되는 것 아니냐. 민정(수석실)이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마 민정수석실의 역할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 민정이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사람을 감찰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아무리 대통령 배우자 여사의 친구라도 손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다. 민정이 특수관계인이라고 국회의원을 감찰하면, 그것 자체가 대단한 월권이라고 비판받을 것이다. 민정수석실은 현역 의원을 법적, 관행적, 정치적 감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인선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경제 성장과정, 외환위기 등 한국경제사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한 한국경제사가 전공인 원로 경제학자이며, 국민경제 자문회의 위원을 역임 경험이 있다. 김 대변인은 “사람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안착하고 혁신적 포용국가를 구체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의장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를 나와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누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누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문 대통령은 경제과학특보(특별보좌관)에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 특보는 생산성학회회장,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을 역임했고, 기술경제 및 혁신정책 분야 전문가이다. 김 대변인은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식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특보는 대구출생으로 대구 계성고를 나와, 서울대 자원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부의장와 이 특보 모두 특보라서 급여와 차량 제공이 안 되고, 사무실만 제공된다. 김 대변인은 직제상 경제과학특보의 경우 과학기술보좌관과 헛갈릴 수 있으나 아직 이 자리는 여전히 공석중이라고 설명했다.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특보 명칭을 경제과학으로 쓴 이유을 “명칭과 두 분의 맥락이 닿아있다. 임명배경에 혁신성장과 경제활력 이 두가지 키워드가 같다. 그동안 우리나라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지만, 아직 새 길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패러다임 전환기라는 게 문재인 정부가 처한 상황이므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 경제 동력,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두 분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정동 교수의 저서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이라는 책과 관련해 “이 교수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산업정책 변화 자문해줄 것이라고 본다. 경제와 과학 혁신성장 이끌어내는 동력이라는 점에서 경제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제민 교수의 전공이 경제사인 점을 두고 김 대변인은 “경제사 가운데에서도 해방 이후 한국 경제가 고비고비 넘어왔는데, 그런 경제사 전환기에 어떤 정치사회적 배경이 깔려 있는지, 어떠한 요인으로 극복해낼 수 있었는지 설명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정동 특보 책과 관련 “대통령이 책에서 감명 받았다. 2015년도 당 대표 시절 추석 때 ‘축적의 시간’을 읽었고, 그 책을 언론에도 공개했다. 2018년 나온 ‘축적의 길’도 정독했다. 그런데 직접 이정동 교수와 만났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노영민 “대통령 대면 보고 줄이되, 내각 보고는 확대하라”

▲ 이제민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청와대
▲ 이제민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청와대
▲ 이정동 신임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사진=청와대
▲ 이정동 신임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사진=청와대
한편 노영민 비서실장은 향후 대통령 대면 보고를 줄이자고 업무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노 비서실장이 대통령비서실 책임자로 취임 뒤 청와대 업무를 살펴본 결과,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노 비서실장이 청와대 대면보고는 줄이되,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보고는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노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 등의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이 이 건의를 수용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가 앞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등 각 실, 수석실별 업무의 책임도를 높이는 한편 내각 보고, 각계와 소통, 대통령 현장 일정은 늘려나간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삶에 쉼표를 찍어주자,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보고서의 경우 낮동안 업무보고를 하고, 한아름 보고서 싸들고 관저로 돌아가서 그것을 보는 것에 노영민 실장이 안타까워했다. 이런 지시를 내리고 대통령에게도 승인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인사 프로필이다.

□ 인사 브리핑 (2019. 1. 23.)

○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 이제민 (李濟民, Lee Jaymin)

- 1950년생, 경남 합천

【 학 력 】

- 경북고

-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석사

-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 경 력 】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現)

-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 경제사학회 회장

※ 한국경제 성장과정, 경제민주화, 외환위기 등 한국경제사 연구에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제사학회 회장과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을 역임한 원로 경제학자

※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경험과 균형감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사람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안착시키고, ‘혁신적 포용국가’를 구체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 경제과학특별보좌관 / 이정동 (李正東, Lee Jeong-Dong)

- 1967년생, 대구

【 학 력 】

- 대구 계성고

- 서울대 자원공학과 학사, 석사, 박사

【 경 력 】

-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現)

-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現)

-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

- 한국생산성학회 회장

※ 한국생산성학회 회장,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저명한 기술혁신분야 국제학술지 ‘Science and Public Policy’의 공동편집장을 맡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기술경제 및 혁신정책 분야 전문가

※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식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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