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지난 1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하차했다. 2016년 1월 첫 방송 이후 3년 만이다. 후임 진행자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다.

김씨는 마지막 방송 클로징에서 “어떻게 애청자들에게 말씀드리는 게 좋을지 몇 날 며칠 고민했다”며 “석 달 전에 회사(tbs)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협의 끝에 바로 오늘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가 ‘색다른 시선’ 진행을 맡은 게 딱 3년 전 오늘 2016년 1월18일이었다”며 “진행석에서 내려오는 날도 1월18일이라 나름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차 이유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이유는 한마디로 떠날 때가 됐기 때문”이라며 “처음 진행을 맡을 때부터 저 스스로 부여한 시간이 3년이었다. 그 기간 동안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틀을 잡았다고 생각해 자진 하차를 결정했고 회사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지난 1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하차했다. 사진=미디어오늘
▲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지난 1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하차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씨는 “제 팔자에 유유자적한 호사를 얼마나 누릴지 모르겠지만 잠깐만이라도 호흡을 고르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려고 한다”며 “그동안 함께 해주신 애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배종찬 소장이 제 바통을 이어받아 이슈 핵심을 향해 직진할 거라고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다. 애청자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고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

김씨는 지난 1998~2001년까지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99년부터 11년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다 2011년 5월 하차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인 2010년 3월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등)에는 “제작진 교체, 진행자·포맷·명칭 변경으로 환골탈태” 등의 문구가 있는데 좌파 인사로 분류됐던 김씨도 이듬해 하차하면서 정치적 외압 논란이 일었다.

그는 2012년 초부터 2013년 말까지 진행했던 데일리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김 평론가는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서 민간인 사찰 기록 은폐의 전모를 파헤쳐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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