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2일 오후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체육계 성범죄 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재범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피해 선수에 대한 국가의 피해 보상 △독립적인 신고 센터를 통한 피해자 지원 △200여건의 미투 법안 검토 및 조속한 통과 등을 요구했다.

오늘 열린 집회에선 대한체육회의 잘못을 묻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2018년 성범죄 신고에 단 하나도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며 이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대한체육회가 최근 내놓은 쇄신안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2일 오후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사진=신혜주 대학생 기자
▲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2일 오후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사진=신혜주 대학생 기자
젊은빙상인연맹은 21일 오전 빙상계 성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선수 피해자와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전씨가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은폐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며 전씨에 대한 적극적 수사가 착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여성위는 해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가해자가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 피해자에게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선 정부의 대책을 신뢰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그들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개혁을 요구했고 우리는 용기 있는 피해자들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양미강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검토하고 있다는 빙상연맹의 해체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다. 책임자를 처벌하고 폭력과 성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침묵 아래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 자체가 선수들에게 희망을 꺾는 좌절이 될 수 있다”며 “여성과 청년들 권익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대한체육회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한체육회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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