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에 단골 패널로 출연해온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바른미래당 추천을 받아 선거기간 방송을 또 다시 심의하게 됐다.

미디어오늘이 방송업계 및 학계·정치권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9 재·보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 작업을 완료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기간마다 운영되는 특별기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교섭단체 정당,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방송협회, 방송단체, 방송학계 등에서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한다.

▲ 박상병 교수가 이번달에만 출연한 프로그램 방송화면 갈무리. 위쪽부터 KBS 여의도 사사건건, KTV 국민방송 생방송 대한민국, OBS 뉴스 오늘, SBS CNBC 비즈플러스.
▲ 박상병 교수가 이번달에만 출연한 프로그램 방송화면 갈무리. 위쪽부터 KBS 여의도 사사건건, KTV 국민방송 생방송 대한민국, OBS 뉴스 오늘, SBS CNBC 비즈플러스.

바른미래당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난해 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이어 또 다시 위촉했다. 그는 시사 프로그램에 단골 패널로 출연하며 정치적 견해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선임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번달에만 KBS ‘여의도 사사건건’, SBS CNBC ‘비즈플러스’, MBN ‘뉴스빅5’, OBS ‘뉴스 오늘’, KTV 국민방송 ‘생방송 대한민국’,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 등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6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앞으로 박 교수는 자신이 최근까지 고정출연해온 프로그램들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의해야 한다. 그가 선거방송심의위 임기가 시작되는 2월2일 이후 방송에 출연할 경우 본인의 발언이 ‘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가 바른미래당 추천으로 연달아 선거방송심의위원을 맡으면서 평론의 객관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다. 실제 그는 2016년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친박’과 ‘친노’를 ‘적폐’로 규정했고, 2017년 KBS라디오 공감토론에서 “(국민의당이) 이 정당 (바른정당)과 손을 잡고 더 넓은 공간으로 간다는 것은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요구이기도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등 바른미래당의 이해관계와 맞닿은 주장을 해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남구현 로라클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추천했다. 남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법률지원단 소속으로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을 추천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선거방송 심의위에도 공공미디어연구소 인사를 추천한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김동규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통상적으로 방통심의위 추천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왔다.

방통심의위는 21일 오후 전체회의를 통해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을 논의할 계획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임기는 오는 2월2일부터 5월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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