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TV에서 클립만 봐도 드라마 다 이해해요.” 

“TV는 전혀 보지 않아요.” 

“멜론, 지니를 써본 적 없어요. 음악도 유튜브로 들어요.”

대학생들이 TV방송 콘텐츠를 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신 유튜브를 통해 영상콘텐츠를 주로 소비하고 있었다.  대학생활앱 에브리타임과 미디어오늘이 공동으로 실시한 대학생 미디어 이용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가운데 4명을 23일 오후 서울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만나 20대의 미디어이용실태를 들었다. 

[관련기사: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인사이트’]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콘텐츠를 알려달라.

이예영(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 1997년생, 여성)= 동물 관련 콘텐츠가 떠오른다. 애니멀바를 좋아하고 김메주와 고양이들이라는 고양이 채널도 즐겨 본다. 수달을 키우는 일본 콘텐츠는 채널 이름은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다. KTV에서 만든 문워크, 여니본색, 국민연금공단 등의 정책 홍보 콘텐츠도 재미있게 봤다.

최민수(무역전공, 1994년생, 남성)= Mnet에 나온 우주소녀와 마미손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재미있게 봤다. IT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IT 크리에이터 잇섭의 콘텐츠를 즐겨보고, 박병진의 야외먹방 콘텐츠도 재밌게 봤다.

최하나(사회복지전공,  1998년생, 여성)= ‘배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약칭)를 좋아해서 배그 크리에이터를 많이 본다. 혜안, 김블루가 대표적이다. 시청자와 소통을 잘해서 좋다. 인스타그램으로 NGO를 많이 팔로우한다.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올리는 홍보물을 틈틈이 본다.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햇살콩, 지연이의 그림묵상, 라봄캘리 콘텐츠를 자주 본다.

박재현(화학공학전공, 1997년생, 남성)= 미드에 관심이 많아 넷플릭스를 많이 본다. 지정생존자, 하우스오브카드를 재미있게 봤다. 트위치TV로도 많이 본다. 게임 하스스톤에 관심이 많아 따효니, 서렌더를 즐겨 본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유튜브 등에서 벌어진 남녀 이슈 관련 공방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 혜안의 배틀그라운드 게임 방송.
▲ 혜안의 배틀그라운드 게임 방송.

- 지난주에 TV는 얼마나 봤나.

최민수=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TV는 거의 부모님만 보신다. 일주일에 SBS 런닝맨 1시간 정도는 챙겨본다. TV는 넘겨볼 수 없어 지루하다.

이예영= TV를 안 본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식당에만 TV가 있다.

최하나= 기숙사에 산다. 공용으로 TV를 시청하는 공간이 있지만 가지 않는다. 주말 저녁에 집에 가는데 그때 가족들이 런닝맨을 보면 따라서 본다.

박재현= TV를 안 본다. 지정된 시간에 TV 앞에 가는 것 자체가 제약이 많다.

▲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연합뉴스
▲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연합뉴스

- TV 콘텐츠를 전혀 안 보나.

최민수= 티빙으로 본다. 과거에는 푹도 썼다. 옥수수로는 주로 스포츠 중계를 본다. 티빙은 현재도 이용하고 있다. 푹은 지상파 중심인데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아 해지했다. CJ 콘텐츠 중심인 티빙이 볼게 더 많다.

이예영= 네이버TV로 하이라이트 클립을 본다. 드라마 본편을 전혀 안 보고 3~5분짜리 8개 클립으로만 본다. JTBC 드라마 ‘SKY캐슬’을 그렇게 보고 있다. 내용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 없다.

- 유튜브로 음악도 듣나.

이예영= 스트리밍 서비스를 따로 안 듣는다. 멜론이나 지니를 써본 적 없다. 대신 길 걸으면서도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음악들을 붙여서 1시간 분량으로 만든 영상을 켜 놓으면 광고가 나오면서 음악이 끊길 일도 없다. 

최민수= 멜론을 이용한다. 하지만 유튜브가 좋다고 느낀다. 멜론이 제공하지 못하는 음악이 유튜브에는 있다. 좋아하는 유럽곡의 경우 멜론에서는 서비스를 안 하지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박재현= 각자가 재해석한 커버곡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유튜브의 매력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창을 내리거나 화면을 끈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이플라. 국내 크리에이터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노래를 재해석한 커버곡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이플라. 국내 크리에이터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노래를 재해석한 커버곡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 유튜브 외에 자주 보는 동영상 플랫폼은?

박재현= 트위치TV를 많이 본다. 아프리카TV와 달리 글로벌이 하나의 서비스로 돼 있어 외국 스트리머들도 만날 수 있다.

최민수= 네이버TV를 많이 본다. 주로 스포츠 중계를 본다. K리그, KBL, NBA, KBO 등 스포츠를 안 가리고 본다. 스포츠 중계는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해준다.

이예영= 네이버클립에서 인기 영상을 주로 본다. 1~2분짜리 영상에 광고가 15초~30초가 붙어서 불편함을 느낀다.

- 작년 대비 페이스북 이용 시간은 줄었나?

박재현= 페이스북은 보기만 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보고 내 정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페이스북은 오픈된 반면 인스타그램은 이너써클이라는 점이 다르다.

최하나= 페이스북을 작년까지 사용했다가 삭제했다. 진짜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그때만 들어가서 본다. 페이스북은 앱 용량이 크고 광고가 너무 많이 뜬다. 내 친구의 친구가 공유하는 것까지 광범위하게 뜨지만 인스타그램은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의 콘텐츠만 떠서 좋다.

최민수= 군대 갔다온 후로 SNS를 안 한다. 남의 자랑을 굳이 볼 필요는 없어서 안 보게 된다.

이예영= 페이스북은 학과 공지를 읽는 용도로 본다. 인스타그램을 비교적 선호하지만 잘 안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 맛집 같은 건 다른 블로그도 많이 찾아 본다.  

- 미디어 이용에 돈은 얼마씩 쓰나. 

최하나= 전혀 쓰지 않는다.

최민수= 티빙과 멜론 두 가지 합쳐 월 1만5000원 정도 쓴다

박재현= 월단위로 말하기 힘들다. 넷플릭스는 볼만한 게 나올 때만 등록하고 그걸 다 보면 해지한다. 이후에 또 볼만한 드라마 새 시즌이 나오면 다시 결제한다.

이예영= 돈을 안 쓴다. 넷플릭스가 한달 무료인데, 가족 걸 다 돌려서 한달씩 무료로 받았다. 돈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뉴스는 어디에서 가장 많이 보나. 신문은 구독하나.

이예영= 네이버에서 언론사를  구독한다. 네이트에서 언론사 기사 모아서 올리는 거 많이 본다. 신문은 구독해도 금방 해지하게 된다. 디자인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지하철 같은 데서 펼치면 민폐다.

박재현=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놓은 플립보드 앱으로 본다. 각 언론사의 편향성이 심한 거 같아 이렇게 본다. 주제별로 볼 수 있는 점도 좋다. 월스트리트저널같은 해외매체에 비해 한국 신문의 모바일 서비스가 불편하다고 느낀다.

최하나= 카카오톡 샵(탭)으로 본다. 채팅창에서 한번 더 넘기면 나오는 세 번째 탭인데, 여기서 뉴스를 항상 본다.

최민수= 네이버와 다음을 비교해가면서 본다. 하나만 보면 편향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일러스트=권범철 만평작가.
▲ 일러스트=권범철 만평작가.

- 매체 이름을 하나씩 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알려달라.(다음은 응답 모음)

KBS= 우직하다, 공영방송, 꼰대, 요즘 정신 차렸다. 보도가 좋다, 수신료, 무색무취.

EBS=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 배울게 많다, 유용하다, 교양, 수능연계, 수능방송, 역사.

MBC= 무한도전, 김태호, 적폐, 문화방송, 예능을 잘 만든다, 노조.

YTN= 뉴스전문채널, 공정, 돌발영상, 해직기자, 이미지가 없다.

CJENM= 재밌다, 독점(영화산업), 문어발 대기업, 다이아TV, 악의적인 편집.

조선일보= 일단 거른다, 최순실 게이트, 오너 일가 문제, 종편, 편파적이다,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많이본다, 구독시 자전거 준다.

한겨레= 신뢰한다. 한겨레도 편파적이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목소리 크게 못내는 것 같다, 국민주 신문이다.

JTBC= 종편을 살렸다, 종편같지 않다, 손석희, 정치적으로는 편향성 적다, 남녀문제에 편향성 갖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 좋은 보도, 신뢰하는, 최순실 게이트, 종편의 리더.

인사이트= 신뢰가 안 간다, 위키트리 느낌, 숨은 광고가 많다, 페이스북, 가장 필요없는 정보들. 흥미를 끄는 자극적 뉴스.

네이버= 초록색, 드루킹, 그린일베, 안쓰고 싶은데 쓰게 된다, 검색어 조작.

다음= 아빠가 쓰는 것, 아고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가 편리하지는 않다, 네이버를 대신해서 쓰고 싶지만 불편해서 안 쓰게 된다, 올드함, 아고라.

유튜브= 왕, 전 연령층이 다 좋아한다, 정보의 바다, 영상자료 찾을 때 보는 곳, 쓸데 없는 것도 많고 쓸데 있는 것도 많다, 최고의 교육 콘텐츠, 넘사벽.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