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종합편성채널 방송평가에서 ‘꼴찌’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2017년 방송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방송평가는 매년 방통위가 방송사 내용, 편성, 운영 부문을 점검하는 종합평가로 방송사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 때 40% 반영된다. 방송사들은 각 부문에서 1위를 하면 이를 자사 보도로 언급하는 등 순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중앙 지상파방송 가운데 MBC가 타 방송사와 큰 격차로 꼴찌를 했다. 900점 만점 평가에 KBS1이 772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SBS 702점, KBS2 693점, MBC 662점 순이다. 이번 평가는 2017년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2017년 11월까지 MBC는 김장겸 사장 체제였다.

이번 평가의 최대 이변은 종편 부문에서 일어났다. 700점 만점 평가에서 TV조선이 602점을 받았고 이어 MBN 594점, 채널A 593점, JTBC 576점 순이다. JTBC가 그동안 다양한 장르 편성, 적극적 콘텐츠 투자, 보도부문의 높은 신뢰성을 보였고 지난해 평가 때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다.

▲ 종편 4사 로고.
▲ 종편 4사 로고.

종편 부문 1위가 된 TV조선은 전반적으로 감점이 적었고 법 위반에 따른 제재 수가 타사 대비 적었다. TV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재승인을 계기로 내부에서 경각심을 갖고 교육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JTBC는 ‘방송심의 제규정’ ‘방송편성 제규정’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 마디로 방송심의 제재와 광고 관련 법 위반이 많아 감점을 많이 받았다.

‘방송심의 제규정’에서 JTBC는 75점을 기록해 80점대를 기록한 타 종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항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은 내역이 있으면 감점한다. 조사 대상 시기인 2017년은 박근혜 정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간이었는데 탄핵 국면에서 JTBC 심의가 적극 이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가상광고 예시. (해당 업체 광고는 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가상광고 예시. (해당 업체 광고는 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방송편성 제규정’ 항목에서도 JTBC는 38점에 그쳐 TV조선과 MBN(각각 50점), 채널A(46점)와 격차가 벌어졌다. 이 항목은 오락, 드라마, 스포츠 등 프로그램 내부에 가상광고, 간접광고, 협찬을 내보낼 때 제한된 시간이나 광고 크기 등을 위반할 때 감점된다. JTBC가 타사 대비 예능, 오락, 스포츠 장르 편성이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법 위반 관리가 소홀했다.

지상파에서 MBC가 타사 대비 크게 낮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 항목이다. 50점 배점인 해당 항목에서 KBS1이 50점, KBS2와 SBS가 30점을 받았는데 MBC는 0점을 받았다. MBC가 광고 관련 법 위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또한 MBC는 주 시청 시간대에 장르별로 균형 잡힌 편성 여부를 점검하는 ‘주시청 시간대 균형적 편성’ 부문에서 35.25점을 받았다. SBS와 KBS1이 해당 항목에서 만점인 60점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MBN은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부문(30점)에서 지상파와 종편 통틀어 유일하게 0점을 받았다. 방통위에 따르면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이 1% 미만이면 0점을 받는다. 2016년 평가 때는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가 0점을 받았다. MBN은 과거 어린이 프로그램을 새벽 시간대에 편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