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언론인(직업 언론인, 시민 저널리스트 등의 비 전문 언론인, 미디어 종사자 등 포함)을 대상으로 행해진 폭력과 학대에 대한 집계 자료를 발표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18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년도에 비해 △피살 △수감 △인질 억류 △강제 실종 등 모든 분야에서 피해를 당한 언론인의 수가 증가했다. 이를 두고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적대적 환경이 유래 없는 수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집계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총 8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수치다. 이중 직업 언론인은 지난해 55명에 비해 15% 많은 63명이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나 슬로바키아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얀 쿠치아크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도 있었다.

▲ 국경없는 기자회 카드뉴스.
▲ 국경없는 기자회 카드뉴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시리아에서 11명이 살해됐다. 멕시코에서도 9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6월 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총격 사건으로 5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

감옥에 갇혀있는 언론인 숫자는 348명으로 326명이었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5개 국가에 붙잡혀 있다. 특히 중국은 직업 언론인과 시민 저널리스트를 포함해 현재 60명의 언론인을 억류하고 있다.

인질로 붙잡혀 있는 언론인도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맘때 54명에 비해 11% 증가했다. 이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시리아, 이라크, 예맨 등 중동 3개국에서 인질로 잡혀 있으며, 여기에는 해외 언론인 6명이 포함되어 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lamic State)의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인질로 잡혀간 언론인들의 소식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부도덕한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언론인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폭력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당화되고, 그로 인해 저널리즘과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1995년부터 매년 언론인에 대한 폭력에 대해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 집계는 저널리즘을 실천하다 피살, 억류, 피랍, 실종당한 언론인의 사례만 포함되도록, 최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모은 뒤 확인을 거쳐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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