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이을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복당파(비박)와 중립파, 친박(친박근혜)파 등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의 세를 겨루게 됐다. 현재까지 복당파 김학용 의원과 김영우 의원, 친박계에서는 유기준이, 대표적 친박은 아니지만 친박계를 아우르려는 나경원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김학용 의원이었다. 11월29일 비박계 복당파 중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강석호 의원이 후보 사퇴를 하면서 김학용 의원으로 단일화가 된 것이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사실상 김무성 의원이 수장인 ‘복당파’가 김학용 의원을 내세운 셈이다. 1년 전 원내대표 선거 시 김무성 의원 계열의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보면 김무성 계인 김학용 의원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는 나경원 의원이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통 친박은 아니면서도, 복당파도 아니다. 나 의원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큰 보수통합론 안에 같이 하실 분들이라면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다함께 할 수 있다는 열린 자세”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까지 언급하면서 친박계를 아우르려는 시도를 보였다. 현재 친박과 비박의 계파갈등을 잠재우는 것이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친박도 비박도 아닌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작년 원내대표선거의 결과를 보면 복당파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112표 중 55표를 받으면서 친박 주자였던 홍문종 의원의 35표보다 20표를 앞서서 당선됐다. 한선교 의원은 17표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비박계 후보인 김학용 의원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고, 김성태 원내대표에 이어 연이어 비박계 복당파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에 반감이 있는 의원도 있어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유력하다는 예상도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비박계 복당파 김학용 의원과 친박계를 아우르려는 나경원 의원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가 또다시 계파갈등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내대표에 출마하려했던 친박계 유재중 한국당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 선출에서 계파 정치로 인한 당의 분열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친박 핵심이나 비박으로서 보스 정치의 입김을 받으며 계파 갈등 낳을 분이 결단하지 않으면, 분열의 씨앗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친박이나 비박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특정인을 지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내대표 선거는 유권자가 국회의원인 만큼 판세를 전망하기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 선거 당일 스피치를 보고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상하기 어려운 선거”라며 “나 역시 스피치하는 것을 보고 결정한다”며 판세를 분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