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30주년 기념식이 23일 오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30년 전 11월26일, 바로 이 장소에서 언론노련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길 초대 언론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욱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최승호 MBC사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정필모 KBS부사장,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300여명의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노조 30주년 축전에서 “언론은 민주주의 발전의 기틀이다. 언론이 흔들리면 민주주의도 흔들린다. 언론이 깨어있으면 민주주의도 깨어있을 수 있다”며 “지난 30년 언론노조는 언론 가치를 지키고 사명을 다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다. 정치권력과 자본의 압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직장을 잃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도 많다. 언론노동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초대 언론노련위원장은 “30년 전 이 자리에 섰다. 아주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고 왔다. 언론노조 행사에 사측 인사와 정부부처 인사가 온 게 세월이 바뀐 건가, 언론노조가 느슨한 건가 판단이 잘 안 선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조금이라도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갔다면 언론노조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30년 전 언론노련 창립대회 모습. ⓒ언론노조
30년 전 언론노련 창립대회 모습. ⓒ언론노조
이날 28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에선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 판다’ 정명원, 이병희, 김지성, 박세용, 김종원, 한세현, 유덕기, 장훈경, 박하정, 정성진 기자가 본상을 수상했고, MBC경남 ‘소수의견’ 전우석 PD, 경향신문 ‘제5공화국 전사’ 배명재, 강현석, 유정인, 조형국 기자는 보도부문 특별상에 공동 선정됐다. 고 노회찬 국회의원과 JIBS ‘4·3 70주년 릴레이 캠페인’ 이정석 PD, 조창범, 김동은, 윤인수, 김경윤 기자는 활동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언론노련은 1988년 11월26일 ‘언론자유의 완벽한 실천을 통해 사회의 민주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창립됐다. 출범당시 언론노련은 41개 언론사 기업별 조합을 가맹단체로 122명의 대의원이 권영길 초대위원장을 선출했다. 언론노조는 언론노련을 이어받아 2000년 11월24일 산별노조로 출발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전국 단위 131개 언론사 노동조합과 1만4000여명의 조합원을 둔 국내 유일 언론계 산별 노동조합이다.

▲ 11월2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018 전국언론노동조합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언론노조
▲ 11월2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018 전국언론노동조합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언론노조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노조는 앞으로도 언론자유를 위해 힘껏 싸워나가야 한다”고 다짐한 뒤 “2000년 언론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했다. 언론노조가 언론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포괄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지 못했다. 비정규직·프리랜서란 이름으로 노동자로서 이름을 부여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앞으로 언론노조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은 이날 “지난 30년 간 미디어환경에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확대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비정규직 조직 없이 언론노조가 성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언론노조가 방송작가와 같은 비정규직과 연대해 더 힘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참석자 모두 제창하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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