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운전기사에 대한 자녀의 폭언 논란에 지난 22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방 전무 사퇴 발표는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주요 임원들도 놀랐단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방 전무 개인을 넘어 조선미디어그룹으로 향하는 전 사회적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자진 사퇴’ 말곤 답이 없다고 본인 스스로 판단한 듯하다.

사주 일가 폭언 논란과 사퇴 이후 TV조선 내부는 뒤숭숭하다. 드라마·예능 등 방 전무가 총괄한 제작 부문에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 왼쪽부터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김민배 대표이사 전무. 사진=TV조선 제공
▲ 왼쪽부터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김민배 대표이사 전무. 사진=TV조선 제공
방 전무 진두지휘 아래 TV조선은 지상파 출신 PD들을 영입하며 예능 편성을 늘리고 있던 터였다. 특히 SBS 출신 서혜진 PD가 연출하는 ‘아내의 맛’, ‘연애의 맛’은 이제 막 자리를 잡았단 평가를 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3월 TV조선을 재승인하면서 ‘보도·교양·오락간의 편성 조화’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보도·시사에서 드라마·예능으로 편성 중심을 옮기는 일은 매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TV조선 내부는 이제야 탄력 받은 드라마·예능이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쉽게 드러내기 어려울 정도로 내부는 “쉬쉬하면서 뒤숭숭하다”는 전언이다.

방 전무 공백을 누가 대체할지도 관심사다. TV조선은 ‘방정오·김민배’ 투톱 대표이사 전무 체제였다. TV조선은 지난해 홍두표 전 JTBC 상임고문을 TV조선 회장으로 영입했으나 홍 회장은 등기이사는 아니었다.

내부에선 김민배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되는 것인지 등에 이목이 집중되지만 TV조선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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