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방통위)가 장해랑 현 사장을 최종 후보에 포함시키자 노조 측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방통위는 13일 EBS 사장 지원자 11명 가운데 류현위 EBS 심의위원, 양기엽 광명시 관광과 주무관, 장해랑 현 EBS 사장, 정훈 한국DMB 상임고문 등 4명(가나다 순)의 면접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13일 오전 방통위가 위치한 경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직원 86%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부장들의 연쇄 보직사퇴를 촉발한 그(장해랑 사장)는 EBS를 끌고 갈 명분도 능력도 도덕성도 상실했다. 이미 사장으로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BS 지부는 지난 7월 장 사장이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과 이른바 ‘UHD 송신지원 밀실합의’를 했다며 장 사장 퇴진을 요구해왔다.

EBS지부는 장 사장과 관련 △‘위법한 UHD 송신지원 밀실각서’ 파동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명시된 EBS 설립 목적을 자의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편성·제작 혼선 △올해 초 185억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 이후 전시행정·경영무능으로 적자 규모 270억원 확대 △EBS 구성원의 ‘수신료위원회 설치’ 요구 묵살 등을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13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한 경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EBS지부 제공
▲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13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한 경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EBS지부 제공

EBS지부는 “갈 길 바쁜 EBS에 함량미달의 장해랑을 내려 보내 혼란만 야기한 방통위에 강력히 경고한다”며 “또 다시 어리석은 판단으로 EBS를 파국으로 내몬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총파업을 선언하고 결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향후 면접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 5인, 외부위원 3인)를 구성해 이달 중 후보자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EBS지부는 14일부터 EBS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방통위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