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은 욕망의 땅이다. 5년 전 ‘딸기찹쌀떡’을 둘러싸고 시작된 안홍성씨와 김민수씨의 갈등도 이 땅에서 빚어졌다. 남양유업 사태로 ‘갑질’이 화두였던 2013년 여름, 두 사람의 다툼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이맘때였다. 안홍성씨는 그해 6월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과 7월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 8월 방송된 MBC ‘PD수첩’ 이후 삶이 송두리째 달라졌다. 그에게 지난 5년은 억울함을 삭혀낸 하루의 연속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을까. 5년을 쫓아갔다.

▲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안홍성씨. ⓒ안홍성 제공
▲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안홍성씨. ⓒ안홍성 제공
안홍성씨는 한 때 타코야키로 100여 곳이 넘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던 ‘사장님’이었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실패를 맛 본 뒤 풍년떡집 사장과 의기투합해 딸기찹쌀떡을 만들었다. 2012년 12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별별스낵’이란 이름의 딸기찹쌀떡 가게를 운영했다. 2013년 4월 초, 김민수씨가 가게로 찾아와 일하고 싶다고 했다. 보름 간 가게에서 기술을 가르쳤다. 당시 안씨는 ‘이찌고야’라는 상호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바빴고, 김씨에게 매장관리를 맡겼다.

“(가게가) 입소문을 타고 있을 때 김민수가 찾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다 잘렸다고 했다. 나도 가진 것 없이 시작했던 과거가 있었다. 김민수는 처음엔 잘했다. 주변 상인들에게 평판도 좋았다. 그러다 (김씨가) 이 가게를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별별스낵에 4500만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취득했고, 5월에 가게 이름은 이찌고야로 바뀌었다. 동업계약은 5월3일 이뤄졌다. 비극은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그해 6월10일 김민수씨가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다. 일본 장인에게 딸기찹쌀떡 비법을 전수받아 청년 달인으로 창업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가) 생활의 달인 섭외를 해왔다고 했다. 틀린 내용을 방송한다고 해서 찍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안 찍기로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나가봤더니 카메라가 들어와 있었다. 외주제작사에서 애걸복걸했다. 있는 그대로 찍을 테니 촬영만 하게 해달라고 했다. (방송을) 안 찍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2013년 6월10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의 한 장면.
2013년 6월10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의 한 장면.
안홍성씨는 김민수씨가 자신을 찾아와 기술을 배운 뒤 달인의 길에 입문한다는 내용을 방송한다는 전제로 촬영을 허락했다. 그러나 방송내용은 달랐다. 안씨의 출연분량은 단 두 컷이었다. 안씨는 “너무 억울하고 착잡했지만 장사가 잘 되니 덮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민수가) 물건을 집에서 만들어오고 늦게 출근하기 시작했다. 위생상태도 나빠졌다. 지적하니까 왜 시비를 거느냐고 했다. 그러다 매출 누락사건이 벌어졌다.” 두 사람이 갈라선 결정적 사건이다.

“풍년떡집 사장에게 전화가 와서 김씨가 자꾸만 가져가는 (떡피) 양을 여러 차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는데 양심에 걸린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하니 김민수씨가 화를 냈다.” 김씨는 안씨가 소개해준 풍년떡집에서 매번 떡피를 떼 왔다. 안씨 입장에서 떡피의 양을 속이는 건 매출 누락과 같았다. 매출보고는 2~3일에 한 번씩 들어왔다. 당시 가게에는 카드기계가 없어 현금만 받았다. 떡피 양이 정확하지 않다면, 얼마나 팔았는지는 김민수씨만 알 수 있었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은 크게 싸웠다. 방송 나가고 5일 뒤였다. 결국 방송 8일 뒤인 6월18일 안씨는 김씨에게 계약해지 통고서를 보냈다. 5월25일부터 6월18일까지 매출에서 안씨가 받아야 할 금액은 받지 못했다. 그리고 김씨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갑의 횡포’를 주장하며 피켓시위에 나섰다. 김씨 사연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고, 이윽고 그해 7월28일자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으로 김씨 사연이 소개됐다.

2013년 7월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의 한 장면.
2013년 7월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의 한 장면.
당시 방송은 △김민수가 일본 장인으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기술을 전수받았는데 △동업자 안홍성이 기술을 빼앗았고 △장사가 잘 되자 김민수를 쫓아냈으며 △투자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김민수씨는 창업을 위해 시체까지 닦으며 돈을 모으고 해외까지 나가 아이템을 찾아다닌 건실한 청년으로 묘사되었다. 방송에선 일본의 장인 다카다 쿠니오씨와 김씨가 반갑게 만나는 장면도 등장했다.

김민수씨는 안씨가 자기 몰래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다 자신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씨는 “‘생활의 달인’이 조작이었다. 김민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다. 일본에서 장인에게 배웠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 다음날, 안씨는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욕을 했다. 그는 10월 말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 안씨는 “방송 이후에도 김민수는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다시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그해 10월) 내가 일방적으로 줬다”고 했다.

MBC 보도 한 달여 뒤 ‘PD수첩’ 8월20일자 방송에서 안홍성씨는 또 한 번 등장했다. 해당 방송 이후에도 안씨의 억울함은 풀리지 않았다. 방송 이후 안씨가 제기한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은 김민수와의 관계를 회복해 사업을 재개할 경우 이후 MBC에서 이들의 스토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양쪽이 합의해 취하했다. 안씨는 그러나 “그해 10월 MBC쪽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2013년 8월20일 방송된 MBC 'PD수첩' 예고편.
2013년 8월20일 방송된 MBC 'PD수첩' 예고편.
연이은 방송으로 유명해진 김민수씨는 그해 11월 ‘모찌이야기’라는 가게를 열었고, 이듬해 4월 ‘아론29’ 주식회사 대표이사가 되어 과일찹쌀떡 프랜차이즈를 열었다. 안씨는 “(이 무렵) 김민수를 찾아간 적도 있다. 관계개선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김민수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소송전에 돌입했다.

과일찹쌀떡 청년의 거짓말과 ‘갑질’

김민수씨는 2013년 6월27일 ‘아무 기술도 없는 안홍성이 나의 독보적인 기술과 아이템을 대기업과 함께 악의적으로 빼앗기 위해 접근해 공동으로 사업을 하자고 속여 동업을 한 후 나의 기술을 빼앗고 나를 내몰았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글은 명예훼손이 인정돼 김씨는 2014년 4월 벌금 100만 원 형사처벌을 받았다.

김씨는 동업계약이 해지된 6월18일 이후 안씨가 김씨에게 투자금을 반환했음에도 2015년 3월1일 인터넷에 ‘저는 범죄자 김민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또 다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 김씨는 일본 장인으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방법을 배운 사실이 없고, 안씨가 대형로펌에 1억 원의 수임료를 지급한 사실이 없음에도 그해 3월11일 허위사실이 적시된 글을 또다시 올려 명예훼손으로 기소되었고, 수원지방법원에서 그해 12월14일 벌금 200만원 형사처벌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민사소송 결과 지난해 9월22일 서울중앙지법은 김민수씨가 안홍성씨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50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런 가운데 안씨는 인터넷에 △김민수는 안홍성 측에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을 배웠지만 일본인 장인 다카다 쿠니오로부터 배운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기술을 빼돌렸고 △김민수가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고도 그 중 일부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김민수의 ‘모찌이야기’ 피해자 모임이 결성되어 있고 △김민수가 ‘2580’ 제작진과 짜고 갑의 횡포를 부린 것처럼 방송 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김씨 측에서 명예훼손으로 안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으나 안씨는 2016년 4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2015년 8월19일자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2015년 8월19일자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그리고 2015년 8월19일자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코너에 김민수씨가 등장했다. JTBC는 ‘손바닥 뒤집듯 갑으로…과일찹쌀떡 청년의 황당 횡포’란 리포트에서 “과거 자신의 기술을 대기업과 동업자에게 뺏겼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갑질 피해자로 각종 매체에 호소해 주목받았는데, 지금은 본인이 가맹점들에게 갑의 횡포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씨는 18개 가맹점을 거느리는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였다. 한 때 갑질의 피해자라고 호소했던 그는 일방적으로 가맹점주들을 계약해지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과일과 같은 재료를 자체 구매하는 등 본사 규정을 어겼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였다. 가맹점 측은 과일의 경우 비용이 시장 대비 최소 2배였고, 본사가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JTBC는 “가맹점주들은 김 대표가 가맹점 모집 단계부터 자신들을 속였다고 주장한다. 특히 김 대표가 일본 장인에게 과일 찹쌀떡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씨는 “현지에서 3대째 모찌를 만들고 계신 재일교포 다카다 쿠니오 선생님께 김민수 사장이 직접 전수받은 100년의 기술”이라는 허위정보를 내세워 가맹점주를 끌어 모았다.

2015년 2월10일자 가맹점상담녹취자료에 따르면 김민수씨는 사람들에게 최근 자신이 다카다 쿠니오를 만났다며 “제자라고 한국에 하나 있는 게 이 사태가 나가지고 마음이 안 좋으셨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다카다 쿠니오는 JTBC와 인터뷰에서 “저는 (김민수에게) 선생님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아니다. 저희 가게에서는 찹쌀떡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JTBC는 “다카다씨는 김씨가 자신의 이름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맹점들은 김 대표가 허위 사실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김 대표는 가맹점 측을 공갈 미수로 고소했다. 김민수씨 등은 JTBC보도를 상대로 2015년 서울서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6년 11월16일 청구 기각판결이 나왔다. 이 같은 사건은 MBC ‘시사매거진2580’에선 찾을 수 없었다. 김민수씨의 각종 형사판결이나 민사판결 역시 MBC뉴스에선 찾을 수 없었다.

MBC사내에서 항의하다 끌려나가는 안홍성씨. ⓒ안홍성 제공
MBC사내에서 항의하다 끌려나가는 안홍성씨. ⓒ안홍성 제공
5년만의 심의 “안홍성이 죽을죄를 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일 방송소위를 열고 5년 전 ‘시사매거진2580’에 대한 MBC측 의견진술을 청취했다.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다. 안씨가 심의를 요청한 결과였다.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장아무개 기자는 의견진술 자리에서 “생활의 달인이 나가면서 이찌고야는 흥행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김씨가) 쫓겨났다고 생각한 부분은 투자금 부분 때문이었다. 당시 (안씨는) 1원도 주지 않았고 줄 생각도 없다고 했다.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계약해지 통고 전 투자금 4500만원을 주려고 했으나 (김민수가) 받지 않았다. 너도 (가게에) 미련 있고 나도 미련 있는 것 마찬가지다. 둘이 못한다면 한 쪽이 나가야 하지 않겠냐. 내가 나갈 수도 있다. 내가 나가면 네가 돌려주고, 네가 나가면 내가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 모든 걸 김민수가 거부한 뒤 돈 한 푼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 기자는 이날 또한 “내가 결정적으로 오보를 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데, 김민수씨 입장에서 서술한 측면은 있으나 안홍성씨 주장을 듣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저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 기자는 “김씨가 100년 전통의 기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저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미현 MBC 홍보심의국장은 의견진술 자리에서 “(안씨가 김씨를) 쫓아냈다는 게 허위가 아니라, 조폭과 대기업을 동원했다는 부분만 허위다. 조폭과 대기업을 동원했다는 표현은 김민수씨가 SNS상에 올린 내용으로 방송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기술을 배웠느냐는 부분은 (방송에서) 전수받았다는 얘기는 안 했지만 오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부분만 방송하기로 판단했다”며 ‘TV속의 TV’(현재 ‘탐나는TV’)란 프로그램을 통해 후속방송을 결정했고 이를 안씨에게 제안했으나 안씨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날 심영섭 심의위원은 “반론권보장 부분에선 노력했다고 본다. 명예훼손 부분은 해당 사항 없다. 객관성 부분에선 취재기자가 감정적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다. 방송이 (기술을) 전수받은 것처럼 오인할 여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판결문과 함께 본다면 계약관계에서의 분쟁을 과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정주 심의위원은 “안홍성씨가 불리했다고 생각한다. 방송분량이 15분인데, 안씨 반론은 1분이 조금 넘는다. 시청자가 오인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일본에서 전수받은 것처럼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 심의위원은 “다분히 개인 간의 계약관계에서 오는 다툼의 소지라고 본다. 안홍성이 죽을죄를 졌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심의위원들은 다수 의견으로 행정지도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방심위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약한 징계였다. 방심위 방청석에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던 안홍성씨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해 소리쳤다. “장○○ 기자가 다 거짓말 하는 겁니다!”

그는 지금도 명동에서 딸기찹쌀떡을 팔고 있다. 안씨는 기자와 만나 “을과 을의 눈물이었다. 그 때 우리가 겪었던 시시비비는 주변에 정말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김민수가 ‘갑질’, ‘폭력배’, ‘대기업’이란 키워드로 이 사건을 키웠다. 아무것도 아닌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방송에 나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최승호 사장이 뭔가 새로운 말씀도 해주시고 국민 편에 서겠다고 하셔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지난 5년 동안 무엇이 가장 억울했는지 물었다.

“가족과 멀어진 게 너무 억울하다. 가족도 나에게 등을 돌려 배신감마저 들었다. 집안의 장남으로서 두 딸의 아버지로서 5년 간 가족 간 연락을 끊고 헤어져 살아야 했다. 이게 가장 억울하고 가슴 아프다.”

그는 눈물을 훔쳤다.

이 사안은 지난 7월 MBC 시청자주권위원회에 접수되었다. MBC는 시청자주권위원회 의결사항을 통해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안씨는 큐시트를 받아보고서 MBC의 제안(‘TV속의 TV’ 후속방송)을 거절했다.

“솔직히 억울했다. 2580은 당시 시청률 7%가 넘었는데 TV속의TV는 1%도 안 나오는 방송이었다. 진심으로 MBC가 잘못을 인정한다면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프로그램에 끼워 넣는 건 아니다. MBC가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해주면 나도 털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 그래야 떳떳하게 장사할 수 있다.”

그는 더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에서 MBC가 명확한 사과방송을 하길 바라고 있다. 여기까지가 ‘딸기찹쌀떡’ 안홍성씨의 5년이다.

아래는 미디어오늘 기사에 대한 MBC의 입장 전문. 

‘딸기찹쌀떡 안홍성씨의 5년’ 기사가 ‘시사매거진2580-딸기찹쌀떡의 눈물’편과 이후 안홍성씨와 김민수씨의 법적분쟁을 함께 다루어, 마치 ‘시사매거진2580’이 허위인 것처럼 기사내용을 구성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법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허위로 판시한 내용은 김민수씨의 SNS상에서의 발언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방송에서 한 발언이 아닙니다. 법원은 ‘시사매거진2580’방송을 대상으로 판결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에서 허위로 판시한 “조폭과 대기업을 동원하여”, “안홍성이 우리나라 10대 로펌에 1억원의 수임료를 지불하고”, “3대째 이어온 100년의 전통” 등의 내용은 모두 김민수씨가 카카오스토리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방송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시사매거진2580-딸기찹쌀떡의 눈물’편은 2013년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보도 결정도 반론보도 결정도 받지 않았습니다. 만일 프로그램의 내용이 심각한 허위였다면, 언론중재위원회는 직권중재로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결정하였을 것입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단지 화해권고를 하였을 뿐입니다. 또한 방송심의위원회에서도 가장 낮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습니다. ‘시사매거진2580’이 부분적으로 부정확한 부분이 있지만, 청년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다룬 ‘시사매거진 2580’의 방송취지가 타당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안홍성씨는 투자금 3900만원을 2013년 10월21일 돌려주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즉 ‘시사매거진2580’이 방송되던 2013년 7월 당시에는 김민수씨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PD수첩에서 프랜차이즈 전문변호사 역시, “동업을 한지 15일 만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일방적”이라고 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말합니다. 동업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 대해서 미디어오늘 기사는 안홍성씨의 발언만을 소개하여, 마치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의 취재가 부실했던 것처럼 보도한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