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민영방송사 ubc 울산방송(대표 박노흥) 매각이 진행되면서 울산지역 시민사회와 시의회가 매각 과정을 공론화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노동당울산시당·울산인권연대 등 8개 단체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의 중요한 공공재인 ubc 울산방송 사업자 변경을 어떤 기준과 원칙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밀실매각을 하는데 반대한다”며 사업자 선정 기준과 원칙 공론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울산방송 최대주주인 한국프랜지공업은 울산방송을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 단체들은 “SM그룹은 무분별한 기업 인수·합병으로 덩치만 키워온 회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라며 “무엇보다 울산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7년 2차 지역민방 개국 이유는 지역에 천착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 ‘진정한 지역 밀착 방송 실현’에 있었다”며 “ubc 울산방송 박노흥 대표와 한국프랜지에 유감을 전한다”고 했다.

▲ 대주주 한국프랜지공업이 ubc 울산방송를 SM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성원과 지역시민사회에서 이를 '밀실매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 대주주 한국프랜지공업이 ubc 울산방송를 SM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성원과 지역시민사회에서 이를 '밀실매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울산광역시 역시 이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공익의 방향에서 도덕적인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사업자 변경과정을 공론화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사업자 변경 과정의 문제를 점검하고 울산지역민방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울산시의회 의원 일동도 지난 2일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ubc 울산방송을 경영했으니 한국프랜지공업이 그대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힌 뒤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새로운 최대주주 역시 울산에 기반하고 있는 사업자 중에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방송의 최대주주는 반드시 공익성과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울산방송지부(지부장 김영곤)는 6일 오후 SM그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울산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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