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동조합이 지난해 10월13일 노·사·대주주가 합의한 내용 중 ‘SBS 수익구조 정상화’ 사측 안이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SBS 노조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SBS가 유통 기능을 가져와 콘텐츠 수익을 SBS에 재투자하는 계열사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 SBS본부)는 지난달 24일 SBS 아래 콘텐츠 유통기능을 복원해 기획-생산-유통-수익의 순환구조를 확립하는 이른바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제안했다.

[관련기사 : SBS 노조 “SBS에서 유출된 이익 어떻게 환수하나”]

지난달 31일자 노보를 보면 SBS 사측이 SBS 노조 요구를 듣고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에 SBS 본부는 “향후 조직 구조를 어떻게 가져가겠다는 건지 SBS의 위상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SBS본부는 “지난 1년간 경영진이 사장 임명동의제 등 노사합의를 준수하려는 노력을 일정 부분 평가하지만 정확한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기지 않은 채 노조 주장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10년 묵은 구조의 위기가 해소될 리 만무하다”며 “구조는 장기처방이니 장기처방을 이야기하자”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지난달 29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사측과 대주주에게 지난해 10월 있었던 노사합의를 이행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SBS본부는 결의문에서 “11월 내에 노사합의 이행방안을 제시하라”며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포함한 구조개혁 방안을 미리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의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본부 분사 논의를 중단하라”고 했다.

SBS본부는 SBS 콘텐츠허브와 플러스가 유통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 회사들의 이익이 SBS가 아닌 SBS의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로 흘러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구조를 바로잡지 않은 채 드라마본부를 분사하면 SBS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