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협력사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실질 결정권을 가진 회장에게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하며 사무실 농성에 돌입했다.

유성기업 노조(아산·영동지회)와 금속노조 관계자 90여 명은 15일 오후 1시경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5층을 점거 중이다. 노조는 회사에 △교섭 해태를 중단하고 성실히 임하고 △8년 간 지속된 노조파괴 사태를 대화로 해결하고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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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와 금속노조 관계자 90여 명은 15일 오후 1시경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5층을 점거했다. 사진=금속노조
▲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와 금속노조 관계자 90여 명은 15일 오후 1시경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5층을 점거했다. 사진=금속노조

지회 관계자는 “형식적 만남은 몇 번 있었으나 실질 교섭은 4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임단협은 2011년도에 멈춰 있다”며 “대법원·고용노동부도 유성기업 노조파괴를 인정한 상황에서 회사는 교섭에 나와 노조 파괴 사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노조는 유시영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함께 요구한다. 실질적 인사노무권한을 가진 책임자가 나와야 논의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고, 유 회장이 지난 8년 노조파괴 사태의 실질 책임자라는 점에서다.

유시영 회장은 창조컨설팅 자문을 받아 사측노조를 설립하고 기존 노조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벌금 200만원 실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노조파괴 전략을 기획한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는 지난 4월 노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2개월과 벌금 2천만원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지난 4일 유성기업에서 두 번 부당해고된 해고자 11명의 해고 무효 확정 판결했다. 지회 관계자는 “우리는 제대로 기뻐하지 못했다. 8명 해고자는 여전히 밖에 있고 공장 내 탄압과 차별은 여전하며 노조파괴자들이 여전히 현장에 남아있다. 교섭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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