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사실상 북한가 풍계리 사찰을 허용하자 “김정은이 같은 車를 두 번 팔아먹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0일자 5면에 ‘풍계리 사찰? 김정은이 같은 車 두 번 팔았다’는 제목으로, 동아일보는 6면에 ‘풍계리 사찰, 같은車 두번 팔아먹는 격’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시설을 폭파 쇼를 하고서도 이번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선물로 다시 풍계리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0일자 5면
▲ 조선일보 10일자 5면
중앙일보도 10일자 6면에 ‘김정은 또 풍계리 얘기…똑같은 물건 두 번 파는 데 성공’이란 제목으로 조선, 동아일보와 비슷한 논조로 보도했다.
▲ 위는 중앙일보 6면, 아래는 동아일보 6면
▲ 위는 중앙일보 6면, 아래는 동아일보 6면

풍계리 전문가 참여 조사, 조선일보 5월14일 사설로 요구

같은 車(풍계리)를 두 번 팔아야 한다고 요구했던 건 북한 김정은이 아니라, 조선일보였다. 북한이 지난 5월말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시설을 폭파할 때 조선일보는 5월14일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전문가 참여해 핵 흔적 조사해야’라는 제목의 사설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현장에 외국기자들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 전문가들이 들어가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조선일보 5월14일자 사설
▲ 조선일보 5월14일자 사설

마치 북한이 이번에 풍계리를 다시 거론한 건 지난 5월14일자 조선일보의 사설을 읽고 응답한 모양새인데도, 조선일보는 5월에 폭파한 풍계리를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때 또 꺼집어 내 같은 차를 두 번 팔았다는 식이다.

마용성, 노도강… 섣부른 부동산 기사

조선일보는 10일자 경제섹션 1면에 ‘부동산 거래량 95%나 줄었지만… 노도강엔 상승물결’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강남3구는 ‘거래 절벽’이고, 노도강은 들썩이고, 마용성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작은 제목으로 표현했다. 노도강은 노원 도봉 강북구를 뜻하고, 마용성은 마포 용산 성동구를 뜻한다.

정부가 내놓은 9.13일 부동산 대책 한 달을 맞아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 값 상승률을 분석했다는데 기사엔 온통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와 은행의 부동산센터장만 나온다. 이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부동산 정책을 방해하거나 이용하거나 편승하는 부동산 시장내 플레이어에 불과한데도 우리 언론은 수십년 동안 한결같이 이들의 입을 빌려 부동산 정책을 평가해왔다.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만에 내놓은 분석이 제대로 된 분석일 리도 없다. 이들 부동산 업자들의 입장대로 조선일보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가 상승을 주도한다고 했지만, 한국도시연구소는 2006~2018년까지 12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집값 상승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가 강남3구를 능가할 만큼 주도했다고 조선일보와 다른 결론을 내렸다.

한국도시연구소의 12년치 분석결과는 경향신문이 10일자 1면에 ‘마용성 집값 상승률, 강남3구보다 컸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 위는 경향신문 1면, 아래는 조선일보 경제섹션 1면
▲ 위는 경향신문 1면, 아래는 조선일보 경제섹션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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