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재판 생중계 시청자수는 어땠을까. 미디어오늘은 시청행태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지상파3사, 종합편성채널4사, 보도전문채널2사의 이명박 1심 선고 관련 프로그램 시청자수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전 연령대 시청자수 기준 KBS 51만5100여명, JTBC 31만1000여명, MBN 25만6800여명, SBS 23만9400여명, YTN 21만5300여명, MBC 20만9300여명, 연합뉴스TV 16만9100여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4월6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1심 선고 재판 관련 프로그램 시청자수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박근혜 1심 선고의 경우 전 연령대 시청자수 기준 KBS 53만7700여명, JTBC 52만8400여명, SBS 44만6400여명, MBN 26만3900여명, MBC 25만2700여명, YTN 24만7500여명, 연합뉴스TV 21만7100여명 순이었다. 박근혜 선고에 비해 이명박 선고에 관심이 덜했다는 의미다. 

▲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당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연합뉴스
▲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당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연합뉴스
▲ 지난 5일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생중계 화면. ⓒYTN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 5일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생중계 화면. ⓒYTN 보도화면 갈무리.
이는 20~49세 시청자수의 감소와 관련 있어 보인다. 이명박 1심 선고 20~49세 시청자수의 경우 JTBC 9만9900여명, MBN 7만2900여명, KBS 5만5000여명, SBS 5만3000여명, MBC 4만8000여명, YTN 3만9000여명, 연합뉴스TV 1만8200여명 순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1심 선고 당시 20~49세 시청자수는 JTBC 26만9300여명, SBS 16만4200여명, MBC 9만4900여명, KBS 9만2600여명, MBN 7만4400여명, YTN 6만7000여명, 연합뉴스TV 3만7800여명 순이었다. 

▲ 출처=닐슨코리아. 디자인=안혜나 기자.
▲ 출처=닐슨코리아. 디자인=안혜나 기자.
▲ 출처=닐슨코리아. 디자인=안혜나 기자.
▲ 출처=닐슨코리아. 디자인=안혜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편성에서 눈여겨볼 곳은 TV조선과 채널A다. 

이번 1심 선고는 오후 2시3분부터 3시7분까지 1시간4분가량 진행됐다. 지상파3사와 JTBC를 비롯한 대다수 방송사는 생중계 전 과정을 내보냈다. 하지만 TV조선과 채널A는 당일 선고 생중계를 편성하지 않았다. 

대신 채널A는 이날 정규편성된 프로그램 ‘사건상황실’에서 오후 1시53분경 1심 선고 이슈를 다루기 시작해 2시16분경 종료했다. 이후 2시17분부터는 배우 박해미씨의 남편 황민씨의 음주운전 사건을 다뤘다.

TV조선은 채널A보다 더 짧았다. 정규편성된 ‘보도본부핫라인’에서 2시3분경 이명박 전 대통령 1심선고 상황을 보여주다 2시13분 경 종료한 뒤 기상정보를 내보냈고 이후 2시29분부터 2시31분까지 2분40초가량 선고공판 진행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TV조선은 2시31분부터 △주운 카드로 ‘폭풍쇼핑’ △7이닝 무실점 류현진 △잡고 보니 마약상습범 등과 같은 이슈를 다뤘다. 선고가 끝난 뒤인 3시7분 경부터 이 프로그램은 이 전 대통령의 징역15년형 등을 언급하며 8분가량 해당 이슈를 다뤘다. 이후 3시16분부터 △‘동영상논란’ 구하라 전 남친 압수수색 이슈를 17분간 다뤘다.

채널A와 TV조선은 타 방송사와 달리 의도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생중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TV조선이 전직 대통령 선고 관련 이슈보다 연예인 구하라씨와 관련된 이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명박정부에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돼 각종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던 TV조선과 채널A는 이 전 대통령의 죄가 낱낱이 공개된 선고공판 보도에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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